
하나증권은 단기 조정 국면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20일 베트남 VN 지수는 5% 넘게 급락하며 1,636.43pt로 마감했다. 이번 급락은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인 노바랜드(Novaland)의 자금 용도 이탈과 전환사채 이자 미지급 등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정부감사원이 2015~2023년 사이 발행된 총 462조 동(약 175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 전수 점검 결과를 발표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67개 기관 위반 행위 확인...부동산·금융 섹터 우려 확산
감사 결과 67개 발행 기관(5개 은행·62개 기업)에서 정보공시 미흡, 원리금 상황 지연 등의 광범위한 위반 행위가 확인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동산과 금융 섹터 전반으로 우려가 확산됐다. 감독 강화에 따른 자금조달 지연 및 축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VN 지수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이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 점과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해 있었던 점 역시 낙폭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증권 김근아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증시는 당분간 경계 심리가 지속되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금번 감사는 제재 조치를 포함하지 않은 경고성 조치에 가깝고, 해당 은행과 기업들 역시 즉각 해명에 나서며 우려를 완화한 만큼 이번 사안이 구조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조정 국면 이후 베트남 증시가 견조한 펀더멘털과 정책 모멘텀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25년 8%, 2026년 10%의 고성장 목표를 견지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공투자 확대, 내수 진작, 금융시장 구조개선 등 정책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금번 감사 역시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투명성 제고를 통한 신뢰 회복 및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FTSE 이머징 마켓 승격 기대감 또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2026년 3월 예정된 중간점검에서 9월 편입이 확정될 경우 글로벌 자금 유입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판단되며, 상기 요인들을 감안할 때 중장기 비중 확대의 기회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도 "단기 변동성이 잔존하는 구간이므로 분할 매수로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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