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사옥.(영원무역제공)
영원무역이 스위스 자회사 스코트코퍼레이션(Scott Corp)의 2대 주주를 상대로 제기한 국제 중재에서 승소하며 해당 지분 전체를 인수하게 됐다. 중재 판정부가 상대방의 주주간계약 위반을 인정하면서 영원무역의 콜옵션 권리가 확정된 것이다.
영원무역은 18일 국제상업회의소(ICC)로부터 중재 판정문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중재는 영원무역이 2022년 9월 스코트코퍼레이션 2대 주주인 Beat Zaugg를 상대로 제기한 것으로, Beat Zaugg는 2023년 4월 반대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중재 판정부는 Beat Zaugg의 주주간계약 중대 위반을 인정하고, 영원무역이 보유한 콜옵션 권리의 존재를 확인했다. 또한 Beat Zaugg에게 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예정액을 지급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Beat Zaugg의 반대신청은 전부 기각했다.
판정에 따라 취득주식 가치 산정 기준일은 2025년 2월 6일로 확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Beat Zaugg 보유 스코트코퍼레이션 주식 5,837,500주의 가액은 약 350억원(11월 18일 환율 기준)이다.
영원무역은 11월 18일부터 30 영업일 이내에 이 금액의 75%인 262억원을 Beat Zaugg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25%는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할 예정이다. 에스크로 예치금의 추가 지급 여부와 금액은 남아있는 중재 절차를 통해 결정되며, 이에 따라 취득주식의 최종 가격이 확정된다. 다만 거래 대상 주식 수는 10 영업일 이내 Beat Zaugg의 추가 진술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인수 대상인 스코트코퍼레이션은 2024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 1조3,047억원, 매출액 9,5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106억원에 달했다. 2024년 말 연결기준으로 영원무역 자산총액에서 스코트코퍼레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4.2%다.
영원무역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스코트코퍼레이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주주 구조를 단순화할 수 있게 됐다. 최종 취득가격이 확정되면 회사 측은 이를 반영해 재공시할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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