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단순히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미국 백악관의 주요 인사들과 사전 면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 내 피터틸 네트워크로 알려진 핵심 세력과의 만남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 헬버그 국무차관보,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정책실 국장, 데이비드 색스 AI&암호화폐 책임자, 마이클 월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짐오닐 보건복지부 차관보 등 현 행정부의 핵심 정책결정자들과의 접촉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전략적 관계를 다질 예정이다.
록브리지네트워크 통한 미국 영향력 확대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의 중심에는 록브리지네트워크(Rockbridge Network)가 있다. JD밴스 부통령과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틸 등이 설립한 이 정치후원 단체에서 정 회장은 아시아 총괄 회장을 맡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직책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의 정치·경제 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위치라 할 수 있다.
중동과 '가교' 역할 다층적 외교 네트워크 구축
정 회장의 글로벌 활동은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중동 국가들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과 중동의 경제 협력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카타르를 방문해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면담했다. 이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카타르 국왕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한 이후 맺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에는 미국 정부 초청을 받아 워싱턴DC에서 열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고위급 리셉션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러한 정 회장의 활동이 단순한 기업인의 사교활동이 아닌 한국 경제 발전과 국제 위상 강화에 기여하는 활동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경제 네트워크 넘어 전략적 외교의 확장
정 회장은 미국과 중동을 오가며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은 그간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신세계그룹의 성장과 한국 경제 발전에 도움되는 방향을 계속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별 기업의 이익을 넘어 국익에 부합하는 경제 외교를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정용진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은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기업인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보여준다. 단순히 기업의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미국, 중동 등 주요 국가의 정·재계와 관계를 구축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이다. 특히 미국의 신행정부와 구축하는 관계와 중동과의 경제 협력은 앞으로의 한반도와 한국 경제의 미래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정 회장이 펼치는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이 어떻게 신세계그룹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한국 경제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 확대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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