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Z 트라이폴드.
하나증권 김록호 애널리스트는 17일 발간한 '삼성전자 프리뷰' 리포트에서 4분기 매출액 93조원, 영업이익 1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82% 증가한 수치이며, 전분기 대비로는 8%, 50% 늘어난 규모다.
당초 전망치를 상향한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서버 중심의 주문 강도가 매우 강한 상황으로, 김 애널리스트는 DRAM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폭을 31%로, NAND는 18%로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7% 급증할 전망이다.
DRAM 영업이익률은 55%로 50%를 돌파하고, NAND 부문도 2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주요 거래선향 시스템반도체(SoC) 공급 증가로 가동률은 회복되지만, 불안정한 수율로 인해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일반 서버향 DRAM 수요는 AI발 데이터 사용량의 증가 및 교체주기 도래 등으로 인해 중장기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서버향 생산을 확대하면서 PC 및 모바일향 공급이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전방위적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상향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요 DRAM 3사 중에 삼성전자가 일반 DRAM 생산능력(CAPA)을 증설할 수 있는 여력이 상존하기 때문에 추가 공급에 따른 실적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매출도 급증할 전망이다. ASIC향 HBM 수요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의 2026년 HBM 매출액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고객 확보시에는 업사이드 여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2026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18% 상향한 것에 기인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6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로 여전히 저평가 영역"이라며 "이번 DRAM 사이클이 일반 DRAM의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HBM 수요처 다변화로 인해 해당 매출액 증가폭이 확대되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관련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라면, 저평가 매력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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