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소재 전문 계열사 SKC에 입사한 이후 SK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국내외 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SK텔레콤, SK E&S(현 SK이노베이션 E&S), SK㈜, SK네트웍스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에 임명되었으며, 올해 1월 6개월 후 다시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그룹 내 손꼽히는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물리학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각각 취득한 뛰어난 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 배경과 30년이 넘는 글로벌 사업 경험은 SK스퀨어가 국제 투자 활동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스퀘어가 요구하는 '투자 재원 조달 전문가'
최근 SK스퀄어는 AI와 반도체 중심의 신규 투자 전략을 강화하며 조직을 개편한 상태다. SK그룹 관계자는 "SK스퀴어가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계획인데,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높은 전문성을 갖춘 적임자일 뿐만 아니라 중량감 있는 인사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인사 이동을 넘어 SK그룹의 차기 성장 전략 실행을 위한 경영진 배치임을 시사한다.
에너지·배터리에서 AI·반도체로의 전략적 전환
최 수석부회장은 SK온과 SK이노베이션에서 에너지 및 배터리 사업 전반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글로벌 성장 전략 실행을 주도해왔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 등 큰 틀의 '리밸런싱'을 완료한 이후, 이제는 AI와 반도체라는 미래 산업으로의 경영 자원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SK스퀘어에서도 최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파이낸싱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AI와 반도체 분야에서 국제 금융 네트워크를 통한 투자 재원 조달 능력은 SK스퀘어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오너 일가 영향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SK스퀨어는 최 수석부회장 합류를 계기로 AI·반도체 중심 신규 투자 및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통해 투자회사로서의 기업 가치를 본격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텔레콤 등 주요 관계사에서 쌓은 미래 전략과 사업 기획 경험을 토대로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의 첨단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글로벌 전문가로서의 경험·역량이 SK스퀨어 기업 가치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확인된 '현장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 강화' 기조를 최 수석부회장이 일선에서 지원하는 성격"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의 이번 인사는 단순한 보직 변경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의 재편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경영 전략의 실행이라 할 수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SK스퀨어 영입으로 AI와 반도체 투자 분야에서 어떤 시너지가 발현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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