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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 장남 박준범, 그룹 핵심 미래에셋증권으로

벤처투자 3년 경험 쌓고 PI 부문 선임매니저로 새 출발…경영 승계 가능성 다시 주목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6-01-01 09:37:26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회장.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박준범 씨가 새해부터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다. 1993년생인 박 씨는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선임심사역으로 근무하던 중 내년 1월 2일 자로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 선임매니저로 발령받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 씨는 2020년 넷마블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입사해 스타트업 이공이공 딜 소싱과 투자, 의류기업 구주 투자 등을 주도하며 심사역으로서의 경험을 쌓아왔다.

박 씨가 새롭게 합류할 PI 부문은 혁신 기업과 신성장산업 투자를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박 씨의 벤처투자 경력이 혁신성장기업의 주식 투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사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 승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박 씨는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8.19%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구조는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컨설팅-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생명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월에는 박현주 회장의 여동생 박정선 씨가 미래에셋컨설팅 보통주 3.33%를 박 씨에게 증여하려 했으나 세금 문제로 수여를 포기한 바 있다. 당시 이 증여가 성사됐다면 박 씨는 지분 11.52%를 확보해 박 회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될 예정이었다.

박현주 회장은 2021년 "2세 경영은 없다"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해왔다. 미래에셋 측도 이번 박 씨의 미래에셋증권 합류는 혁신기업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주식투자 및 PI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며 경영 승계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박 씨가 형제 중 유일하게 그룹에 몸담고 있고, 벤처투자에서 그룹 핵심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금융권 내부 관계자는 박 회장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얘기가 있으며 2세 승계를 위한 밑작업으로 볼 수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박 씨는 두 명의 누나와 함께 미래에셋컨설팅 지분을 각각 8.19%씩 보유하고 있다. 장녀 박하민 씨는 코넬대 졸업 후 맥킨지&컴퍼니와 CBRE를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차녀 박은민 씨는 듀크대 졸업 후 전략컨설팅 기업 BCG 한국 지사에서 일한 바 있다.

32세의 젊은 나이에 그룹 핵심 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박준범 씨의 향후 행보가 미래에셋그룹의 경영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지 금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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