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의 방문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식 일정이었다. 당일 오후 12시 공식 개점을 앞두고 사전 점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회장이 신사업 진행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싶었던 의도가 담겨 있다. 회장은 매장을 둘러보며 매장 구성과 동선, 서비스 콘텐츠 등을 꼼꼼히 살폈다.
헬스앤드뷰티에서 웰니스로 영토 확장
올리브베러는 CJ올리브영이 기존의 헬스앤드뷰티(H&B) 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노하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결과물이다. 건강기능식품과 보충제는 물론이고, 운동·수면 관련 용품 등 웰니스 전반의 상품을 한 매장에 모아 판매하는 새로운 플랫폼이다.
웰니스란 신체와 정신의 균형을 통해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올리브영이 이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 아래 올리브베러를 론칭한 만큼, CJ그룹 입장에서는 핵심 계열사의 새로운 도전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파편화된 시장에 존재하는 고객 수요
현장을 직접 본 이 회장의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웰니스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시장이 파편화돼 있는데 이를 제대로 잘 봤다"는 점검 소감에는 기존 시장의 문제점을 식별하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올리브베러가 제시한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현재 웰니스 관련 상품들은 여러 채널에 분산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한곳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리브베러는 이러한 시장의 공백을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모든 웰니스 상품을 한 공간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회장은 "매장 구성과 타깃 설정이 명확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함으로써 올리브베러의 사업 모델에 신뢰를 드러냈다.

올리브베러. (CJ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의 미션은 아름답게 사는 삶 만드는 것”
현장 점검을 마친 이 회장은 용산구 올리브영 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주요 경영진과 신사업 담당 구성원 30여 명을 만났다. '무빙유닛'이라 불리는 이 소규모 회의에서 회장은 올리브영의 궁극적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 다음에는 즐겁게 사는 삶이 있고, 그 너머에 아름답게 사는 삶이 있다. 그리고 그 마지막에 올리브영이 있다"는 회장의 발언은 단순한 뷰티 또는 헬스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서의 올리브영의 위상을 정의한 것이다.
글로벌 진출과 K웨이브를 기회로
회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올리브영의 미래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글로벌을 포함한 영토 확장이 중요한 과제"라는 발언은 올리브영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전략적 지시다.
현재 한류와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K웨이브 열풍이라는 외부 환경 요인과 올리브영의 내부 역량이 만났을 때, 국제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회장은 "올리브영은 이미 가진 경쟁력에 K웨이브 열풍까지 더해져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표현함으로써 현 시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전 문화의 확산과 미래 산업의 준비
지난해 11월부터 각 계열사의 주요 조직을 방문하며 소규모 회의를 진행 중인 이 회장의 행보는 단순 점검을 넘어 조직 문화의 변화를 유도하는 시도다. 올리브베러 매장 방문과 임직원 간담회는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고 도전 문화를 독려하는 일환이다.
회장은 "앞으로 산업, 기업의 미래를 키워 나가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말함으로써 임직원들에게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다음 세대의 성장을 준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리브베러는 단순한 신규 매장이 아니라, CJ그룹이 미래의 소비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된 셈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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