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가입자 이탈로 매출이 감소하고 보상 프로그램으로 인해 비용 폭탄을 맞았다. 이는 경영실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조732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감소했고 매출은 17조992억원으로 4.7% 줄었다. 비용이 급증해 순이익은 73%나 급감한 3,751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종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고객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단단히 다지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혀 위기 상황을 인정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 희망이 보인다고 몇몇 긍정적인 신호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5G 가입자는 1749만명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23만명이 증가했고, 초고속 인터넷 등 유선 부문도 4분기 들어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사태 직후 급락했던 가입자 추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AI 데이터센터, 두 자릿수 성장 이뤄내다
주목할 부분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부진한 통신 사업을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5년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51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4.9% 성장했다. 서울·가산·양주 센터의 가동률 상승과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 효과가 주요 원인이었다.
올해 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으며, 서울 지역에 신규 데이터센터 착공도 앞두고 있다. 박 CFO는 "울산 AI 데이터 센터는 작년 9월 이후 순조롭게 구축 중이며, 올해는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스케일업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인프라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업의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수도권, 경남, 서남권 등으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지속 확대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해저 케이블 사업 확장까지 더해져 데이터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독자 AI 모델 'A.X K1'로 기술 경쟁력 확보
SK텔레콤은 정부 주도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단계 사업자로 선정되며 기술 개발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1000만 명 이용자를 보유한 자사 앱 '에이닷'에 자체 개발한 'A.X K1' AI 모델을 탑재해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히 AI 인프라 확대를 넘어 생태계 구축으로까지 전략을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자사의 통신 자산과 AI 기술력을 결합해 통신 본업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어내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완전 회복 어렵지만, AI 중심 구조 전환이 핵심
SK텔레콤은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이 202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핵심 자회사 매각과 가입자 감소 영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통신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AI 사업 자생력 확보에 집중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한 정도의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종석 CFO는 "매출은 일부 비핵심 자회사 매각과 무선 가입자 감소 영향으로 사고 전인 2024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통신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AI 사업 자생력 확보에 집중해 그에 근접한 수준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SK텔레콤이 단순한 실적 회복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근본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AI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핵심 키워드로 ‘생산성 혁신’을 내건 SK텔레콤. 통신 본업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제2의 성장엔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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