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CEO 출신, 국무총리 지명된 한성숙
이재명 대통령은 7일 한 장관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에 대해 "네이버 대표이사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라는 경험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 없이 완수하고, 국민 일부가 아닌 대한민국 모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성숙은 2017년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된 인물이다. 국내 포털 업계 역사상 여성 최초의 CEO 자리였다. 그는 이 지위에서 2022년까지 5년간 회사를 이끌며 '실무형 리더'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네이버 재직 중에는 검색과 광고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커머스, 콘텐츠, 글로벌 서비스로 적극 확장했다.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맡으면서 민간 기업 경영 경험을 정부 정책에 활용하는 자리로 옮겨왔다.
이미 자리 잡은 네이버 출신 인사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네이버에서 출발한 인물이다. 그는 NHN 네이버본부 기획실장, NHN 네이버부문장, NHN 국내담당 총괄 대표이사 등의 직책을 거쳤다. 이 같은 경력은 문체부 공식 약력에도 명시되어 있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의 계열사인 네이버클라우드에서 AI이노베이션 센터장을 역임한 AI 전문가다. 그는 올해 4월 수석 직책에서 물러난 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재명 정부 이전으로 범위를 넓히면,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사례도 있다. 정부와 네이버의 인적 교류는 최근의 일만은 아닌 셈이다.
네이버와 'AI 전환' 전략의 결합
이번 인선이 갖는 상징적 의미는 이재명 정부의 핵심 정책 방향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이면서 동시에 AI와 딥테크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기업 중 하나다. 네이버는 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공간지능, 로보틱스 등 AI·딥테크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인선을 통해 민간 기업 출신, 특히 IT 전문가 출신의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AI 전환(AX) 추진' 의지를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를 읽어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어 총리까지 IT 기업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정부의 AI 정책 추진에 실제 산업 경험과 전문성을 실어주려는 전략이 명확해진다.
엔비디아 방문으로 구체화된 AI 협력
정부의 AI 전환 정책은 단순한 인선에 그치지 않는다. 현재 방한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일정이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황 CEO는 8일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AI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이미 심화 단계에 들어섰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을 받는 단순한 관계를 넘어 AI 인프라와 모델, 서비스, 피지컬 AI를 아우르는 전략적 기술 동맹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에 손을 잡고 있으며, 이 협력은 한국의 AI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와 우려의 갈림길
업계 관계자는 "IT 전문가 출신의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AX 전환 의지에 더욱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동시에 "다만 특정 기업 출신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있어 해당 기업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분위기"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했다.
한성숙의 총리 지명은 단순히 한 명의 인사 이동이 아니다. 이는 정부가 민간 산업 경험을 정책에 반영하고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적 선택을 드러낸 것이다. 네이버라는 기업과의 밀접한 관계가 이 전략의 중심에 자리잡으면서, 앞으로의 정부 정책과 산업 발전이 어떤 방향으로 수렴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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