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올인 서밋(All-In Summit) 2026' 무대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올인팟캐스트 유튜브 캡처)
이미지 확대보기AI 안전성 두고 걸려온 '직통 전화'
황 CEO는 이날 올인 서밋 무대에서 인공지능(AI)의 안전성과 미래를 주제로 대담 중이었다. 그 순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황 CEO는 스마트폰을 꺼내 폴드8을 펼쳐 스피커폰으로 전환했고, 참석자들이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화면을 들어 보였다. 발신자 표시에는 'President Trump(트럼프 대통령)'라고 나타났다.
황 CEO가 삼성 폴더블폰을 사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했을 때, 황 CEO가 전작인 '갤럭시 Z 폴드7'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 때 사용한 폴드7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선물한 제품이었다.
폴드7 이후 몇 개월 만에 최신 폴드8을 선택한 황 CEO의 선호도는 두 가지를 시사한다. 하나는 폴더블폰의 기술 성능에 대한 신뢰이고, 다른 하나는 이재용 회장이 마련한 '외교적 선물'이 만든 효과다. 다만 폴드8의 입수 경로가 직접 구매인지,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AI개발 속도 늦추려는 움직임에 강한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와의 통화에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려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AI 산업이 느려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AI 속도 조절론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AI 경쟁에서 미국이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모든 것은 사기"라고까지 표현한 트럼프는 속도 조절론의 배경을 정치 세력이나 중국의 계략으로 본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가 "AI 개발 속도를 늦춰 안전장치를 마련할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동참의 뜻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AI글로벌 공급망서 한국기업 위상 보여줘
이에 황 CEO는 "대통령 말이 맞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두지 않겠다"고 답했다. 황 CEO의 응답은 AI 속도 조절론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강조하는 전략적 발언이었다.
트럼프와 황 CEO의 통화는 단순한 문안 인사가 아니었다. 그것은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엔비디아 같은 핵심 기업이 그 기조에 동의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황 CEO의 손에 들린 갤럭시 Z 폴드8은, 한국 기업이 AI 시대의 글로벌 공급망 속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무언의 언어로 표현했다.
한 테크 업계 관계자는 "경위가 어떻게 됐든 글로벌 AI 업계의 최고 거물이 삼성 폴더블폰을 썼다는 것은 삼성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홍보 효과"라고 말했다. 이는 단순히 유명인이 제품을 사용했다는 차원을 넘어, 세계 최대 AI 반도체 회사의 수장이 공개 무대에서 삼성의 기술력을 신뢰했다는 증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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