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을 택한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복귀
정 회장은 2013년 이마트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13년 만에 이마트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됐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로 취임한 정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대표로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앞서 스타벅스 마케팅 논란을 겪은 뒤에는 이사회와 주주의 평가를 받겠다며 복귀 의지를 밝혔다.
정 회장은 김홍극 이마트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주요 계열사를 직접 이끌 방침이다. 두 대표와 긴밀히 소통하며 본업 경쟁력을 키우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계열사로 전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신임 대표 김홍극, 상품과 영업의 전문성
김 대표는 신세계TV쇼핑 대표 재임 당시 영업손실을 흑자로 바꿨다. 2022년부터는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마트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리스크 관리에 능한 점도 이번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2023년부터 이마트를 이끌어 온 한채양 대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경영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경영전략실 새 얼굴과 유임 인사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경영진도 새 얼굴로 채워진다.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가 선임됐다. 최 신임 총괄은 이마트에서 물류와 공급망 관리, 영업총괄본부장 등을 거쳤다. SSG닷컴 대표로서 이마트의 강점을 접목하는 노력을 이어 왔다는 평가다. 그룹 혁신 의제를 내부에 전파하고 실행할 적임자로 꼽힌다.
홍보와 대관 업무를 맡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이 선임됐다. 박 신임 본부장은 이마트 판매본부장과 CSR담당, 이마트에브리데이 사업부장을 지냈다. 조직 융화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과 대외협력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룹이 리테일과 개발 사업을 넘어 인공지능(AI), 콘텐츠, 엔터테인먼트로 사업을 넓히는 리브랜딩을 맡게 됐다.
반면 전상진 전략실 경영총괄(부사장)은 유임됐다. 전 부사장은 전략실의 중심을 잡고 그룹 전체의 살림살이를 맡는다. 새 인물을 전진 배치하면서도 핵심 축은 그대로 두는 방식이다.
계열사 재편: 신세계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야구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디비전(Division)과 코스메틱 디비전으로 재편해 각각 전문 경영 체제를 도입한다. 김덕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패션 디비전을 맡아 사업 고도화를 이끈다. 코스메틱 디비전은 허 대표가 겸직한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SMPMC의 기인주 대표가 내정됐다. '청라 돔구장 시대'를 준비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역대 최대 신규 임원과 40대 발탁
이번 인사에서 역대 최대인 36명의 신규 임원이 승진했다. 40대 임원도 적극 발탁해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18%로 역대 가장 높았다. 신세계는 이를 두고 '안정'과 '변화'를 함께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과감한 발탁과 40대 임원 중용으로 조직에 변화를 불어넣는 한편, 성과를 낸 주요 계열사 대표는 유임시켜 안정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신세계는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수시 인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직에 '혁신 DNA'를 심고 세대교체를 통해 '일하는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다.
리테일을 넘어 AI·콘텐츠로, 그룹의 다음 단계
신세계그룹은 리테일을 넘어 라이프·콘텐츠·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과감한 투자를 직접 주도했다. AI 분야의 리플렉션AI, 부동산 개발 분야의 아만그룹, 콘텐츠 분야의 스카이댄스가 대표적인 협력 파트너다.
신세계는 "정 회장은 AI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산업 대전환기에 직접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의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판단"이라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로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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