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개정 교육과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 '고교 학점제' 전면 도입... 2028 수능서 객관식 사라질까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고교 학점제' 시행이다.
고교 학점제는 학생 개개인의 소질,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마이스터고에서 처음 실시된 고교 학점제는 내년부터 일부 특성화고, 일반고에 도입된다. 이후 2025년에는 모든 고등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고등학교 수업 양의 기준은 '단위'였다. 고교 학점제 도입 이후부터는 이 기준이 '학점'으로 전환된다. 1학점은 50분짜리 수업을 16번 이수하는 수업 양이다. 고등학생들은 3년간 총 192학점(2,560시간)을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공통과목 종류, 필수 이수 단위 학점 등 세부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목 개설이 어려운 학교는 인근 고등학교와 함께 온·오프라인 공동 교육 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교육부는 학생의 다양한 학업 수요 충족을 위해 학교 밖 교육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계고 3학년들은 2학기를 '전환 학기'로 사용할 수 있다. 전환 학기에는 산업체 현장 실습을 비롯한 학교 밖 교육을 집중 이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고교 학점제가 도입되면서 대입 제도도 대대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고교 학점제 적용 학년인 초등학교 6학년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 제도 변경 논의에 들어갔다. 결과는 2024년 상반기에 공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서술형 수능을 도입할지 도입한다면 어느 정도로 논·서술형을 반영할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오지선다형 수능을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차세대 인재 양성 위해 '디지털 역량' 높이기 나선다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생태 전환 교육', '인공지능(AI)·디지털 소양', '민주시민교육' 등이 강화된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배우는 기초소양에는 기존 '3R'(읽기, 쓰기, 셈하기)에 언어, 수리, 디지털 소양 등이 추가된다.
시·도 교육청, 학교장의 선택과목이 활성화되며 교과목 시수 증감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자율성 확대가 학교·지역에 따른 교육 수준 격차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교육부는 서책형 교과서 대신 온라인과 연계한 미래형 교과서 도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먼저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전 교과, 3~6학년 국어·도덕 교과를 국정 교과서로 개발한다. 검정 교과서의 경우 교과별 편찬 준거를 정비하고 심사 서류를 간소화한다. 부교재로 활용되는 인정 교과서는 학교 내 또는 학교 간 교사연구회에서 운영·개발한다.
교과서 자유발행제 도입도 추진한다. 자유발행제가 시행되면 학교, 교사가 교과서 편찬·발행 등 모든 권한을 위임받게 된다.
맞춤형 학습 제공을 위해 초5~중3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과목에는 빅데이터, AI 등이 활용된다. 교육부는 IT 기술을 활용해 학생 수준을 진단하는 온라인 형성평가 시스템을 개발·지원할 예정이다.
에듀테크를 활용한 온·오프라인 수업 활성화를 위해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도 늘어난다.
한편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등학교는 2024년부터, 중·고등학교는 2025년부터 적용된다. 교육부는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 10월 초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내년 하반기에는 교육과정 총론, 각론을 확정 고시한다는 방침이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