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행복연구센터와 카카오같이가치 조사 결과, 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8월 말 무렵 한국 사람들은 1년 중 가장 불행한 시기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3년(2018~2020년) 간 평균 행복 궤적을 비교했을 때도 이 기간의 '안녕 지수'(10점 만점)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대 행복연구센터
그렇다면 국내에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해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진 1차 유행과 비교했을 땐 어떨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때 '행복'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1차 유행 이후 잡힐 것으로 예상됐던 코로나19가 다시 빠르게 확산되면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변해 행복 하락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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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유행 이후 시행된 '5인 이상 집합 금지'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행복감 하락에 큰 영향을 줬다. 일반적으로 연말에는 행복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년과 다른 행복 패턴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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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로는 여성의 행복 감소가 남성보다 컸다.
여성의 안녕 지수는 지난해 1월 코로나 전에 가장 높았다. 이후 계속 하락하다 3차 유행 때 소폭 상승했다. 남성은 같은 해 1월 중후반 코로나 초기에 가장 높았으며 2차 유행 휴지기 때 가장 낮았다. 남성의 경우 전 구간에서 여성보다 행복감을 많이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등교 중단으로 (아이가) 학교에 가지 못해 보육 부담 증가가 여성에게 집중됐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취업률이 낮아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여성의 행복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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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보면 10~20대와 30~40대의 진폭이 크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실상 50~60대의 평소 생활 습관과 유사하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기존 일상의 변화를 덜 겪고 심리적 타격도 덜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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