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7(토)
[글로벌에픽 배주희 객원기자]
본 기사는 환경부에서 주최하고, 국가환경교육센터, 인하대 문화예술교육원, 글로벌에픽이 공동으로 주관한 ‘2022 환경작가 리더양성 교육과정’에서 나온 시민 환경작가의 기사입니다.

이른 아침 눈을 뜨고 등산하러 가는 길은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맑은 하늘과 이제 막 뜨는 해는 나를 따스하게 내리쬔다. 그런데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있는 하늘 아래 땅을 바라보면 작은 담배꽁초들이 꽃인 양 줄지어 버려져있다. 길가에 핀 풀들 사이 쓰레기들은 숨바꼭질을 하듯이 군데군데 버려져 있다. 우리는 쓰레기가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척 예쁜 꽃만 바라보려고 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바라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지나치는 것이 현실이다.

스웨덴의 평범한 회사원 에릭 알스트롬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라도 주워 꾸준히 청소하자는 마음에 플로깅 활동을 이어나갔다고 한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또 다른 취미가 생기게 된 것이다. 우리말로 쓰담 달리기로 선정되어 있는 플로깅은 길에서도,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 에릭 알스트롬의 작은 행동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면, 함께 플로깅에 참여하여 느껴보고 습관을 길들여 나아갔으면 한다. 우리가 시작하지 않는다면 하천 주변에 보이는 강아지 똥들은 점점 모여 작은 똥갯벌을 만들기 시작하고, 길가에는 꽃이나 풀보다 많은 쓰레기가 보일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와 깨끗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위 사진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 사진: pixabay
위 사진은 본문과 무관합니다 / 사진: pixabay


세상을 위해 일하는 이들 즉 자원봉사자가 봉사의 경험을 기록으로 간직할 수 있게 데이터로 되돌려 주는 봉사활동이 있다. 데이터와 접목된 봉사활동은 플로깅 활동에 뿌듯함을 증가시킨다. 쓰레기가 어디서 얼마나 나왔는지 확인함으로써 나에 대해, 기후위기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플로깅 활동을 통해 봉사자들은 증가하고, 사회적인 변화 그리고 국가와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생기게 된다.

창조 이앤이라는 기업에서는 쓰레기로 에너지를 만들어 지구를 살리자는 슬로건으로 쓰.에.지 캠페인을 진행시켰다. 폐기물 쓰레기를 폐기물 에너지화로 바꿔 재활용하여 에너지를 만든다. 폐기물 에너지화는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되는 CEP(Complex Event Processing,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술) 기술을 이용하여 신종 폐기물 처리 문제를 감소시키고, 폐기물 발생을 절감시켜 환경 오염 문제를 완화시켜 준다. CEP 기술은 가연성 폐기물을 동시 혼합처리하여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로 에너지화의 단점을 해결한 세계 최첨단 기술이라고 한다. 에릭 알스트롬이 공을 세웠다고 할 만큼 작은 행동이 기업에서, 더 나아가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제 등산을 가던 나에게는 자연 풍경을 바라보기 전에 가까이 있는 길에 버려진 쓰레기를 한 번 더 바라보는 변화가 생겼다. 우리가 동행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만들어준 산이 있듯이, 모두가 쓰담 달리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는 하나의 희망이 되어주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그 발걸음 속에 우리의 희망이 담겨있다. 희망을 줍는 사람들의 행동이 새로운 꽃을 피게 한다. 꽃들에게 담배꽁초보다는 좋은 친구들이 곁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들의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기후 변화를 위해 소통해야 할 때이다.

[환경부×시민기자단] 희망 줍는 사람들


배주희 글로벌에픽 객원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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