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2(일)

최정우 회장, 6억 7,000만원 규모…‘잇속 챙기기’ 화살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경영진이 최근 억대 자사주를 취득한 데 대해 안팎으로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와 철강산업 하락세 우려에 ‘비상경영’ 등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최근의 각오와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진에게 스톡그랜트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자사주 1812주를 받았으며, 지난 7일 포스코홀딩스 종가 36만 9,500원 기준 약 6억 7,000만원 규모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도 755주를 취득했으며, 총 평가금액은 3억원에 육박한다.

이밖에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538주)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538주),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410주),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410주), 양원준 포스코그룹 커뮤니케이션팀장(404주) 등도 평가액 1억~2억원의 자사주를 받았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2만 7,030주를 포스코홀딩스와 계열사 임원들에게 무상으로 부여하기로 했다. 이처럼 포스코홀딩스가 도입한 ‘스톡그랜트(Stock Grant)’는 성과에 따라 자사주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주식 보상 제도로, 일정 시점이 지나야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같은 포스코의 조처에 따가운 시선이 몰리고 있다. 그동안 수시로 ‘비상경영’, ‘윤리경영’, ‘고통분담’을 주창하며 직원들을 독려해왔던 경영진이 정작 위기상황에서는 ‘제 잇속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전년 대비 58.17% 증가한 28억 9,300만원을 받았다. 이번에 6억원이 넘는 자사주까지 추가된 셈이다.

더욱이 올해는 글로벌 경기 하강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철강 부문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조8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에 불과한 규모다.

이같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만도 확산가도를 달리고 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포스코 블라인드 앱에서는 최 회장을 포함한 경영진에 화살이 쏟아지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기부여에 나서야 할 임원들이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행태를 보인 데 대해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노조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포스코지회는 지난 7일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포스코 미래를 위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축은 장기적 관점에서 임원 보상과 주주와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번 자사주 취득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당 임원 재직 중에는 자사주를 의무 보유토록 했다고 덧붙였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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