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화)

노조 “원거리 발령 시 퇴사 이어질 듯…동일 지역 근무 위주로”
사측 “전원 고용승계 원칙…직원과 개별 소통으로 방향 타진”

[사진=이랜드리테일]
[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가 장기간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온 NC백화점 청주점·구미점·광주역점·순천점 등 킴스클럽 매장 4곳 내달 폐점을 확정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노사 양측은 폐점 후 관련 노동자들의 근무지를 놓고 각각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원만한 조율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오는 9월 4일 청주점·구미점·광주역점·순천점 등 킴스클럽 4개 매장을 폐점한다. 이후 14~16일 각 지점 노동자들과 개별면담을 진행하고, 18일 최종 인사발령을 낸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측은 해당 4개 매장이 지난 7년간 누적된 실적 하락으로 불가피하게 폐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이제는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해 파생되는 인력 문제는 팀장급은 수도권이나 부산권 지점으로, 매장 직원은 개별 면담을 통해 기타 지점 중 한 곳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원거리 발령 노동자에 대해서는 숙소 지원금 월 40만원과 주재수당 30만원, 월 2회 교통비 지급 등 회사 차원의 지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우선 구미점·광주역점·순천점 등 3개 매장은 올해 적자폭이 전년보다 감소한 만큼, 회사가 의지를 갖고 투자 및 매출 증대 전략 방안을 구성할 경우 머지 않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폐점이 부득이해 인력 이동이 필요하다면, 대구나 대전 등 비교적 근거리에 위치한 지역으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기존 지역에 있는 이랜드리테일 등 다른 법인으로 옮기도록 하는 방안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주원 이랜드노조 사무국장은 “매장에서 상품을 진열하거나 관리하는 저임금 노동자나 주부 사원들은 주거안정과 생활 편의성이 필수적 요소”라면서 “원거리 발령 시 일 자체를 줄줄이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이랜드 노사 양측의 입장이 좁혀지기까지 크고 작은 난항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적인 인사가 아닌, 점포 폐점으로 인한 인력 이동이나 재배치가 고용안정과 직결돼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관계자는 “근무처 재배치는 전원 고용승계 원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개별 소통하며 방향을 타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 글로벌에픽 기자 neoforum@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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