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수)

약 1300명에게 현금만 1600억, 물품까지 더하면 2600억 원 통 큰 기부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남몰래 한 선행이 고향 소문으로 세상에 알려진 가운데 또 한 번 통 큰 기부에 나서 화제다. 부영 관계자는 “이번 기부도 조용히 하시려고 하신 것 같은데 고향 소문으로 알려지면서 기사화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창업주는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순천 동산초 동창생 10명에게 1억원씩을 개인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한다. 앞서 지난 6월 고향 전남 순천 운평리 6개 마을 280여세대 주민들에게 1억여원씩을 전달했다.

또 동산초 남자 동창생들과 순천중학교 졸업생들에게 1억원씩, 같은 기수로 순천고를 졸업한 8회 동창생들에게는 5000만원씩을 전달했다. 이 창업주는 초등학교 동창들 일부가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최근 추가로 지급한 것이다.

이 창업주는 지금까지 친척, 초중고교 동창, 군대동기 및 전우, 마을사람, 기타 주변 어려운 사람들까지 약 1300명에게 현금만 1600억, 선물세트와 공구세트, 역사책 등 물품까지 합치면 2600억 원을 개인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는 순천시 서면 운평리 죽동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서면 동산초등학교(25회)와 순천중학교(15회)를 졸업한 뒤 상경해 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도 헌법학을 수학하고 있다. 이 창업주는 순천에 부영초등학교를 세우는 등 교육 부문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사진=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사진=부영그룹]
기부 배경에 대해 이 창업주는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된 기업인으로서 고향을 지키고 있는 주민들과, 자라나는 과정에서 도움과 우정을 주고받은 친구들이 고마워 돈을 나눠준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력 되는 한 계속 기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격려금을 받은 운평리 마을 주민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농촌에 살다 보면 빚도 진 사람도 많고 돈도 필요하지만 이런 걸 가득 짊어지고 있는데 옛날에 우리가 그때 말하자면 논에서 벼 같은 것을 한 짐 짊어지고 일어나지를 못해요. 그럴 때 뒤에서 누가 밀어주면 잘 일어난단 말입니다. 또 그런 기분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그래요. 기적이 일어난 것 같고 꿈을 꾸는 것 같아요”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영 관계자 역시 "창업주(이중근 회장)께서 '살아오면서 인연이 된 폭넓은 의미의 사촌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또 "'출세는 나눌 수가 없고 사촌이 땅을 사면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 하지만 원인자가 분배적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치유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러한 뜻에서 기부를 하신 듯하다"고 덧붙였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2600억 원이라는 개인 돈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들 것”이라면서 “기부의 뜻을 존중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를 짊어지고 갈 후손들을 위한 또 하나의 기부 트렌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함으로써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 있었던 이 창업주의 개인기부 외에도 국내 교육‧문화시설 기증, 해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초등학교 건립 지원 및 교육 기자재를 지원, 장학사업, 군부대 장병들 복지 향상을 위한 위문품 전달, 입주민들을 위한 임대료 없는 어린이집 지원, 국기인 태권도 세계화에도 앞장서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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