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수요감소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고 미재무부가 러시아 석유수출을 단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1%이상 상승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1.41%(1.09달러)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1.09달러(1.34%)오른 배럴당 82.52달러로 집계됐다.
수요 전망이 약화한 반면 미국의 공급은 계속 증가하면서 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기술적 지표들은 최근 매도세가 과도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공급이 빡빡한 상태에서 지속적인 소비와 함께 달러 약세가 유가를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수년 사이 최저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함께 올해 연말까지석유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바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IB)인 RBC 캐피털은 보고서에서 "선물시장이 과매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의높은 금리 수준에 투자자들이 계속 불안해 하는 만큼 이번 랠리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지펀드들도 시장에 수요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약세 쪽 베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7일로끝난 주에는 매도 포지션만 4배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 7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들은 또 6주 연속으로 가격 상승 쪽 베팅을 축소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유가에는 다소 부정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4일 월간 보고서를 내놓고, 미국의 재고 자료가 15일 나올 예정인 가운데 원유 재고는 넉넉한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계 원유의 약 3분의 1을 제공하는 중동의 공급은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고, 러시아와 미국의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라크 석유장관 하얀 압둘 가니가 지난 3월부터 중단된 터키 남부 제이한을 통한 수출 재개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쿠르드 지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도 공급 증가 기대를 높였다.
이밖에 미국의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에서 이달과 다음 달 원유 생산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달 나온 보고서에서는 지난 8월부터 이번달까지 매월 이 지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에 따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로는 미국 7대셰일 오일 지역의 다음 달 원유 생산량은 하루 총 965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yck@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