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월)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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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의 완성차 수출이 큰 호황을 보인 가운데서도 차량 부품 수출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수출입 동향으로 본 자동차 산업지형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완성차업계는 504억7천8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84.2%의 높은 증가율이다.

완성차 수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에 비해 자동차 부품 수출은 큰 증가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올해 3분기까지 148억6천400만달러로 2019년 동기 대비 4.6% 증가에 그쳤다.

자동차 부품 수출이 가장 많이 이뤄진 곳은 미국으로, 미국 수출 비중은 2018년 26%에서 올해(1∼3분기 기준) 35.7%로 커지는 추세다.

임현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내 현대·기아차 생산량 대비 대(對)미국 부품 수출액의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수출 확대 기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으로의 올해 처음으로 수출 비중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중국의 자동차 산업 발전 및 자국 공급망 보호를 위한 정책 등으로 인해 수출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하면서 전기차 배터리 수출도 성장했다.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배터리 수출액은 21억3천5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출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64.7%)이었으며, 수입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96.4%)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수출입 통계는 지난해부터 집계되기 시작했다. 수출입 품목 분류(HS)를 개선해 리튬이온 축전지를 전기차용, 에너지저장장치용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성장하고 있는 미래차 시장의 산업지형 및 공급망 구조를 세밀하게 파악하기 위해 배터리 외 미래차 관련 품목의 분류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임 선임연구원은 "분류체계가 개선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핵심원자재법(CRMA) 등이 자동차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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