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목)

3월 A매치는 임시감독 체제로 치를듯

임원회의 결과 발표하는 정몽규 협회장(사진=연합)
임원회의 결과 발표하는 정몽규 협회장(사진=연합)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을 전격 경질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전날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나온 감독교체 건의를 받아들이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2월 말 부임한 뒤 1년을 채우지못하고 한국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전날 감독 교체를 건의함에 따라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임원들이 논의 끝에클린스만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지속해서 비판 받아왔다.
그럴 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결과로 평가받겠다며 우승 목표를 강조했지만, 손흥민(토트넘) 등을 앞세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에 그쳤다.

조별리그에 이어 대회 중에만 두 번째로 만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유효슈팅 0개'의 졸전 끝에 지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커졌고, 대회를 마치고 8일 귀국한 클린스만 감독이 이틀 만에 거주지인 미국으로 떠난 것도 비판 여론을 키웠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손흥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이 있었던 점도 뒤늦게 드러나 팀 관리 능력마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엔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이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 감독 거취 등을 직접 결정할 권한은 없어서 이날 임원 회의를 통해 논의가 이어졌고, 결국 정 회장이 경질 결단에 이르렀다.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운영이나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에서 우리가 대한민국 감독에게 기대하는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경쟁력과 태도가국민 기대치와 정서에 미치지 못했고, 앞으로도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고고 설명했다.

대표팀 안팎이 시끄러운 와중에도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한 적 없는 정 회장은 이날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축구 관련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파울루 벤투전 감독의 후임으로 클린스만 감독 영입을 결정한 정 회장 역시 아시안컵 여파 속 책임론에 직면해왔다.

정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선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벤투 감독과 같은 프로세스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4선 도전 의사가 있느냐'는 회장 거취 관련 질문엔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기로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내년 1월까지 3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확정되면서 대표팀은 격변의 시기를 맞게 됐다.

우선 새 사령탑 선임이 당면 과제다.

다만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21일), 원정(26일) 경기가 이어질 3월 A매치까지는 시간이 촉박해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공산이 크며,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설명했다.

아시안컵 기간 선수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진 사건도 협회가 자세한 정황을 파악 중이라 후속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창규 글로벌에픽 기자 yck@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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