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바이러스 간염,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 등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C형간염 환자의 54%~86%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된다. 또한 이들 중 15%~51%는 간의 조직이 섬유화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 간경변증에서 간암 발생 위험도는 연간 1~5%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그 위험도가 높아진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국내 간암 발생의 약 10%~15%는 C형간염이 원인이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은 없지만 치료제가 있어 완치가 가능하다. 때문에 감염 사실을 조기에 발견하고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작용 항바이러스제를 8~12주 경구 투여해 98~99% 완치 가능하다.
주요 국가에서는 나라별 상황을 고려해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 이집트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포함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다. 미국과 호주, 프랑스는 고위험군(주사용 약물 사용자, 수용자 등)을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시행한다.
우리나라는 2015년 의료기관에서 일회용 의료기기 재사용으로 C형간염 환자가 집단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국가 차원의 바이러스 간염 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이행했다. 이러한 성과로 2020년 이래 C형간염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환자 수 감소에도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40~60대에서 간암은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간암의 높은 사망률과 중증 간질환으로의 질병부담을 낮추기 위한 간염 퇴치 가속화를 위한 방안이 촉구됐다. 따라서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을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를 포함하는 것을 핵심 과제로 추진해 왔다. 이번 C형간염 검사 도입이 최종적으로 결정됨으로써 그간 정부와 학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C형간염 항체검사는 선별검사로서 검사결과가 양성이여도 ‘C형간염 환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C형 간염을 앓고 있거나 과거에 감염됐다 완치된 경우에도 항체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확진검사가 필요하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C형간염은 무증상이 많아 조기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국민들께서는 중증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C형간염으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치료를 시작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그간 대한간학회와 함께 C형 간염 국가건강검진 도입을 위해 시범사업, 연구용역, 심포지엄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고, 이번 국가건강검진 내 C형간염 검사 도입으로 그간 추진해 오던 C형간염 퇴치를 위한 핵심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대국민 홍보 강화, 임상진료지침 개발, 연구개발(R&D) 투자 강화, 의료환경내 감염관리 제고, 고위험군 대상 검진 및 치료사업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C형간염 퇴치를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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