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이 거침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흡인하며 뜨거운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축을 잡고 이끄는 박형식은 치밀한 두뇌전과 감정을 응축한 섬세한 연기, 카리스마 넘치는 대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번 ‘장르 포식자’다운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매회 전율을 일으키는 서동주(박형식 분)의 명대사 중 시청자들의 가슴에 강렬하게 새겨진 순간들을 되짚어 봤다.
# “내 대가리에 든 2조 원이랑 같이 사라져 줄게”(7회)
# “선생님 목숨이 제 복수에 갈음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죽여드리겠습니다”(9회)
어르신(최광일 분)과 결탁하고 염장선을 마주한 서동주는 “화해가 아니라 휴전입니다. 화해는 전쟁을 끝내는 종전을 전제로 하는 건데 전 종전을 할 생각이 없거든요”라며 싸늘한 미소로 날 선 선언을 던졌다. 이어 내면의 분노를 꾹 눌러 담은 듯한 서늘한 눈빛으로 “뭐, 차차. 선생님 목숨이 제 복수에 갈음할 만한 가치가 있을 때, 그때 죽여드리겠습니다”라고 여유롭게 염장선을 도발하는 박형식의 목소리는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복수의 칼날을 품고 있지만 그 순간을 당장으로 결정짓지 않는 서동주의 강렬한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염장선을 향한 치밀한 반격의 판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 “앞으로 그 약점 제가 잘 활용하겠습니다”(10회)
대산가로 돌아온 서동주는 자신을 총으로 쏴 죽이려 했던 허일도(이해영 분)에게 차갑게 일침을 날렸다. “허 대표님은 저, 서동주를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살인 미수범입니다. 앞으로 그 약점 제가 잘 활용하겠습니다”라고 허일도의 치부를 쥐고 있음을 정확히 짚은 것. 태연하면서도 날카로운 서동주의 경고는 허일도의 숨통을 조였고, 그 팽팽한 대립이 안방극장에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어 “기억을 잃지 않았다면 왜 내가 나한테 총 쏜 놈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겠어요. 안 그렇습니까, 허일도 대표님?”이라며 분노 어린 눈빛으로 허일도를 압박하는 서동주의 카리스마가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박형식은 ‘보물섬’의 중심에서 눈빛 하나, 말투 하나까지 서동주 그 자체로 완벽 녹아들어 ‘역시 박형식’이라는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이를 더하는 박형식의 연기가 시청자들을 압도하며 ‘보물섬’의 후반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터. 복수를 향한 서동주의 집념이 점점 더 냉혹해지는 가운데, 박형식이 어떤 또 다른 잊지 못할 순간들을 탄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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