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진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은 메탈 스크랩으로 잉곳을 제조하고 다양한 성형 방식을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완제품을 만드는 EMS 밸류체인에서 전 공정을 내재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중국 경쟁사들과도 경쟁력 있는 마진률을 확보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납기 스케줄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ESS 부문의 성장 전망이 밝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덕커브 현상 심화로 ESS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CAISO)와 텍사스(ERCOT) 전력망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각각 49%와 34%에 달하며, 특히 CAISO는 초과 발전된 태양광 전력의 감축 발전이 연간 340만MWh에 이르는 상황이다.
서진시스템은 현재 ESS 부문의 주요 고객사인 Fluence Energy에 케이스와 부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셀과 냉각기를 제외한 모든 부품을 공급하며, 수직계열화를 통해 납기 준수와 우호적인 가격 정책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허준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을 시작으로 ESS와 반도체 부문이 동반 성장하며 매출액 1조6109억원, 영업이익 1667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베트남에 약 30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2017년부터 누적 유형자산 취득금액이 1조원에 달하는 압도적 인프라가 진입장벽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진시스템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 40%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입증했다. 조달한 자금은 전액 운전자본 확충과 시설투자에 사용됐으며, 이후 증가한 유형자산에 후행해서 매출이 꾸준히 성장했다.
관세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도 해결책을 마련했다. 미국 내 조립공장을 준비해 베트남에서 셀 조립 단계 이전까지 완성한 제품을 북미로 보내고, 미국 현지에서 Fluence Energy가 소싱한 셀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관세 노출 위험을 상당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현재 서진시스템의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PER은 13.4배로, 글로벌 EMS 업체인 Jabil(18.8배)과 Sanmina(15.3배)의 평균인 17.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허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EMS 업체들의 성장세 둔화와 달리 서진시스템은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멀티플 할증 근거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