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국 관세 정책 여파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했으나, 작년 인수한 자회사 효과가 전체 실적을 떠받쳤다.
제일일렉트릭의 1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액 517억원(전년동기대비 +20.5%), 영업이익 27억원(전년동기대비 +16.0%)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작년 5월 인수한 쟈베스코리아전자의 실적 반영 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본업인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이 4.0%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매출의 약 70%가 건설사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배선기구, 차단기, 분전반 등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수출도 19.4% 줄었는데,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현지 생산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연간 전망도 비슷한 흐름이 예상된다. 연결 기준 매출은 2,113억원(+13.4%), 영업이익은 106억원(+19.1%)으로 전망된다. 이 중 쟈베스코리아전자가 매출 52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모비스, LG전자 등 주요 고객사 대상 와이어링 하네스 판매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본업의 수출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출의 약 95%를 차지하는 미국 에너지 솔루션 고객사의 신규 프로젝트 양산 일정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납품이 확대되며, 2027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기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올해 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행정예고한 한국전기설비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2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물류창고와 전통시장의 저압 전기설비에 아크차단기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이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아크차단기 제조사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향후 숙박시설이나 주택 등으로도 적용 범위가 확대될 여지가 있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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