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한수원은 체코 두코바니 1000MW 원전 2기 건설 사업 최종 계약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체코 법원은 프랑스 EDF가 공정거래법 등 5가지 사안을 바탕으로 제기한 계약금지 가처분 결정을 사업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공공의 이익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무효화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과 체코전력공사가 사전에 합의된 대로 전자 서명을 하며 극적으로 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의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코바니 5·6호기 건설 후 테믈린 3·4호기 발주 시 한국이 우선권을 갖기로 함에 따라 체코에서 최대 4기 수주가 가능한 상황이다. 언론에 공개된 두코바니 원전 예상 사업비는 2기 총 25조원으로, 추가 2기까지 고려하면 총 사업 규모는 40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한국의 원전 수출 경쟁력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체코 원전 예상 사업비 8516달러/MW는 비용이 증가했던 핀란드, 프랑스, 미국, 영국 원전의 1만달러/MW 이상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과거 유럽에 건설된 원전들이 시공 중 설계 변경 등으로 건설비가 크게 증가한 것과 달리, 한국은 탈원전 이슈가 일부 있었으나 밸류체인이 유지되고 있어 타국 대비 높은 생산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관련 기업들에게는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한전기술은 10년간 기당 5000억원의 매출액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률 50%를 적용하면 체코 2기에서 10년간 연평균 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당 200억원, 한전KPS와 대우건설은 기당 1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요인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체코 외에도 루마니아 SMR 계약 가능성 등 긍정적 이슈들이 연이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애널리스트는 "원자력 발전 산업은 10년 이상의 건설기간과 기당 10조원 이상의 투자비가 집행되는 특성을 갖고 있어 국내 전력수급계획 발표, 해외 원전 수출 발표 시 미래 실적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며 "이번 체코 원전 수주로 원전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