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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떠나면서 남긴 말..."모든 책임은 제 부족함"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06-05 10:48:38

'저승사자' 이복현 금감원장이 떠나면서 남긴 말..."모든 책임은 제 부족함"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윤석열 정부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3년간 재임한 이복현 원장이 5일 퇴임사에서 "모든 것이 다 제 부족 탓"이라며 임직원과 금융업계에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원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그간 마음에 담아왔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는 "금감원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들,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원장의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준 임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업계와의 관계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원장은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후임자에게 당부한 4가지 과제
이 원장은 후임자에게 네 가지 핵심 과제를 당부했다.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 금융감독 행정의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강화, 그리고 시장 및 언론과의 적극적 소통이 그것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금감원의 위상이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면, 이는 다양한 정부 부처와 적극적 정보공유와 협업 덕분"이라며 "금융시장과 금융회사의 일부 정보에 관한 독점적 접근권한을 바탕으로, 정보와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기관 간 업무 영역에 대해서는 "각 기관이 업무 범위를 전통적 영역으로 한정하고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한다면, 우리 사회는 당면한 문제에 관해 적시의 정확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융이 심리라면 금융감독은 메시지"라는 명언을 남기며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명료한 메시지 전달을 통해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는 게 우리의 중대한 역할이므로 시장과 소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언론과 긍정적 상호작용에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의 재임 기간은 대형 금융사건들이 연이어 터진 격동의 시기였다. 레고랜드 회생신청 사태를 시작으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시장불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대규모 전세사기, 태영건설 워크아웃, 위메프·티몬 판매자 미정산 사태,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MBK 논란 등이 계속됐다.

이 원장은 "팬데믹 이후 초저금리가 막을 내리고, 관대한 경제여건이 급격히 되돌려진 데 따른 부정적 여파"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3년 말 이후에는 경기둔화가 심화했음에도 원화 약세와 고물가로 당국의 완화적 경제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처럼 복합적 난관에도 우리는 관계기관과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현장 최전선에서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고, 소비자피해 구제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3년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금감원 역사상 첫 검찰 출신 원장으로 취임 당시 우려 섞인 관심을 받았던 이복현 원장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 참석을 끝으로 공식 퇴임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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