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대표는 지난 2월 인구 1위인 인도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인구 4위이자 동남아시아 최대 잠재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찾아 미래 성장 기회를 모색했다. 이는 소비, 생산, 연구개발 측면에서 큰 잠재력을 지닌 이머징 마켓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LG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 대표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행보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의 핵심 일정 중 하나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합작 법인인 'HLI 그린파워' 방문이었다.
구 대표는 이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직접 살펴보고, 전극, 조립, 활성화 공정 등 배터리셀 생산 과정을 면밀히 점검했다. 그는 경쟁사 대비 LG만의 차별화된 배터리 경쟁력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하며,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직접 남겨 배터리 사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구 대표는 LG전자 찌비뚱 생산/R&D 법인과 현지 가전 유통 매장을 방문하여 생산, R&D, 유통에 이르는 전반적인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점검했다.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여 인도네시아 현지뿐만 아니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도 공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찌비뚱 공장 인근에 R&D 법인이 신설되어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 대표는 TV 무인화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LG전자의 글로벌 R&D 전략 속에서 인도네시아가 갖는 경쟁력과 가능성을 파악하며 미래를 위한 글로벌 R&D 전략을 구상했다.
자카르타의 LG전자 판매법인에서는 현지 경영진과 고객, 유통, 경쟁 환경 변화 트렌드를 논의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심도 있게 모색했다. 구 대표는 경영진에게 "현재의 격화되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현지 유통 매장인 일렉트릭 시티에서는 LG전자 제품의 판매 현황과 현지 특화 제품에 대한 고객 반응, 그리고 경쟁 중국 업체들의 시장 공략 현황까지 꼼꼼히 살폈다.
인도네시아는 2억 8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동남아 최대 시장이며, 세계 1위의 니켈 매장량 및 채굴량으로 전기차 산업의 전략적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1990년 LG전자의 진출 이래 현재 총 10개 법인(생산 공장 4개)을 운영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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