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확률 모델이 산출한 향후 3개월 코스피 상승 확률은 78.3%. 레짐 모델 역시 현재 국면을 추세 종료가 아닌 확장 국면의 연장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감(感)이 아니라 데이터가 가리키는 방향은 명확하다. 아직은 방어가 아니라 공격에 베팅할 때라는 것이다.
이번 강세장의 본질은 멀티플 확장이 아니다. 실적이 시장을 끌고 가는 이익 주도형 장세다. 반도체 영업이익과 마진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반도체 12개월 선행 EPS는 여전히 상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이익 상승 속도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이며, 주요국 대비 이익 사이클이 가장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수주 산업의 탑라인 확대도 이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한적이다. 한국의 12개월 선행 PER은 현재 약 10배 수준. ROE 16%, PBR 1.7배로 ROE 18%에 PBR 3.5배를 형성 중인 대만과 비교하면, 한국 시장의 가격 매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물론 시장 전략의 중심은 코스피다. 이익 모멘텀, 고베타, 외국인 수급, 고부채비율의 수주 산업이 동시에 작동하는 현 국면에서 대형주 중심 전략(K200)은 백테스트에서도 일관되게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실적 가시성이 있는 종목, ROE 개선 기업, 고베타 주식이 초과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저베타 및 방어 전략은 지금 이 국면에서 알파의 원천이 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IT 소부장, 조선·방산·전력기기 등 산업재를 적극적으로 편입해야 할 시기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결이 다르다. 수급과 정책이 핵심 변수인 코스닥은 '알파를 만들어내는 원천 시장'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수급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실제로 최근 거래대금과 수급이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다만 코스닥 내에서는 액티브 전략이 중요하다. 단기 EPS 상향과 재무 안정성을 중심으로 종목을 선별해야 하며, SFA반도체·리노공업·피에스케이 등 실적이 수반되는 IT 소부장 계열 성장주가 추천 대상으로 꼽힌다.
물론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략의 핵심 리스크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코스피 모멘텀 둔화, 외국인 수급 반전, 그리고 한국 레짐의 하방 확률 증가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현실화된다면 추세 유지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국면 전환 확률이 40%를 넘어서는 임계치에 도달할 경우, 저변동성이나 퀄리티 전략으로의 로테이션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리포트의 경고 메시지다.
그러나 현재는 그 임계치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코스피 전년동기대비 수익률은 양(+)의 부호를 유지하고 있고, 레짐 모델은 확장 국면 유지 확률을 높게 제시하고 있다. 변동성 확대에 흔들려 추세에서 이탈하기보다 데이터가 말하는 방향에 편승할 때다. 지금은 전환을 걱정할 구간이 아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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