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시황]KOSPI 41개월 만에 2,900p 돌파...미중 협상 타결 기대감에 강세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11일 국내 주식시장이 미중 2차 고위급 협상 마무리 소식과 함께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KOSPI는 전일 대비 35.30포인트(1.23%) 상승한 2,907.04로 마감했으며, 이는 2021년 1월 이후 41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한 것이다. KOSDAQ은 15.12포인트(1.96%) 오른 786.29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진행된 미중 2차 고위급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합의 틀을 양국 정상에 보고하고 승인이 나면 통상 리스크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끌어올렸다. 희토류나 반도체 등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 해결 기대감에 미국 반도체지수가 2.1% 상승했고, 완성차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2%, SK하이닉스는 4.1% 상승했으며, 자동차 업종에서도 현대차가 2.0%, 기아가 2.5%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22.0%), 승용차(8.4%), 선박(23.4%)이 증가를 견인한 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6월 들어 6일 연속 순매수하며 누적 3.9조원을 사들였고, 이날도 KOSPI에서 1,656억원, KOSDAQ에서 2,135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KOSPI에서 3,662억원, KOSDAQ에서 3,03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무역 불확실성 완화와 외국인 수급 유입에 KOSPI 대형주 중심 강세였는데, 이날은 KOSDAQ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KOSDAQ은 시총 상위 10종목 가운데 펩트론을 제외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연고점(2월 19일, 778.3p)을 돌파했다.

테마주 움직임도 활발했다. 예스24의 랜섬웨어 해킹 발생으로 사이버 보안 관련주가 급등했으며, 케이사인은 상한가, 티사이언티픽은 21.1% 상승했다. 여당의 비은행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허용 방침으로 아이티센글로벌이 21.3% 올랐고,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재유행 우려 제기로 수젠텍이 11.6%, 그린생명과학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통령의 한국거래소 방문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식을 부동산에 버금가는 투자 수단으로 만들겠다는 발언과 함께 배당 촉진을 위한 제도 개편 및 주가조작 퇴출·부당이득 환수에 대한 메시지를 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CJ가 4.7%, SK가 3.7% 상승했고, 증권업종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7.0%, 한화투자증권이 2.4% 올랐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부양 의지를 확인한 시장이 강세를 이어갔고, 배당 소득에 대한 제도 개선은 고배당 업종·기업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