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대선 후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KOSPI를 2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가파른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DS투자증권은 이러한 급격한 수급 확대에 일정 부분 숏커버링(Short Covering) 영향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의 공매도 잔고는 급격히 감소했다. 외국인의 주요 순매수 종목도 공매도 20일 누적 잔고 상위 종목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숏커버링이 대규모 매수를 이끈 주요 요인임을 시사한다.
하지만 숏커버링 효과가 일단락되면서 KOSPI의 단기 상승 모멘텀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매도 잔고와 대차잔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숏커버링이 마무리되고 신규 숏포지션이 유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6월 4일부터 5일까지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6조4천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이후 매수 규모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초기 대규모 숏커버링 이후 정상적인 수급 패턴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수급의 중점 업종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기계에 대한 순매수는 축소되는 반면, 조선·방산·금융 등 신정부 수혜 업종에 대한 순매수는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시가총액이 큰 반도체에 대한 수급 축소로 지수 자체를 끌어올리는 동력은 이전대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우지연 애널리스트는 "지수 추종보다 신정부 수혜 개별 업종 및 종목을, KOSPI보다는 업사이드 여력이 높은 KOSDAQ를 선호한다"고 조언했다.
KOSDAQ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에서 신정부 정책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주 중심의 KOSDAQ은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향후 상승 여력이 클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허니문 랠리가 지속되더라도 주도 시장의 점진적 손바뀜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대규모 숏커버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개별 종목과 업종의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한 선별적 투자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