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최근 HD한국조선해양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5만3000원에서 46만원으로 30.3% 상향 조정했다.
조선업 주요 상장사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71% 급등했다. 산업 전체 밸류에이션은 직전 초호황기인 2007년 평균을 넘어섰고, 산업재 내에서도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이 부담을 토로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보유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 상승만으로도 손쉽게 추가 상승 여력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실제로 HD한국조선해양이 보유한 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는 연초 대비 56% 증가했다. 섹터 밸류에이션 급등과 실적 전망 상향 폭을 감안하면,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삼호의 지분 가치는 이보다 더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HD그룹 조선사들은 1분기에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률을 비교해보면, HD현대중공업이 11.4%, HD현대삼호가 18.6%를 기록해 한화오션의 8.2%, 삼성중공업의 4.9%를 크게 앞섰다. 특히 HD현대삼호는 분기 기준으로는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이는 그룹의 우수한 원가 구조, 효율적인 환 헤지 정책, 그리고 엔진 사업을 보유한 결과다. HD그룹 조선사들의 2025년 연초 대비 수주 달성률을 보면 HD현대중공업이 54%, HD현대삼호가 44%를 기록해 삼성중공업의 27%를 상회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의 기업 가치에는 최근 시장이 선호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엔진 사업을 통한 수익성 개선, 해양 방산 사업 확장, 필리핀과 베트남 등 해외 진출 성과가 모두 반영되어 있어 조선업 종합 패키지로서의 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HD한국조선해양은 본사 별도 순현금이 1조6600억원에 육박하고, 자회사들로부터 배당 수취가 가능한 상태다. 또한 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조선사 계열사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전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산정에서 상장사 지분 가치를 19조8770억원, 비상장사 가치를 11조3090억원, 별도 순현금을 1조6610억원으로 평가해 총 기업 가치를 32조8470억원으로 산정했다. 특히 HD현대삼호의 경우 기존 2007년 업종 평균 PBR 3.3배 적용에서 KOSPI200 산업재 평균 PER 23배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평가 방법을 변경했다.
조선업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가치 상승이라는 명확한 상승 동력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선업 ETF로서의 성격과 함께 그룹 차원의 경쟁우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갖춘 종합적인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