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에셋증권은 23일 CJ ENM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5천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CJ ENM이 통합 플랫폼 출범을 추진 중이므로 어떠한 방향이건 동사의 단일 플랫폼이 유일한 후보가 된다"며 "K-OTT 육성 정책은 티빙 흑자 전환 및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는 당선 이전부터 문화강국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K-OTT 육성의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K-OTT 육성 방안으로는 새로운 플랫폼 출시와 기존 플랫폼 지원이 있는데, 새로운 플랫폼 출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장 뚜렷한 정책적 지원은 국가 정책 차원의 통합 플랫폼 출범 추진이다. 가장 먼저 티빙의 주요 주주와의 이견 차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정부에서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재 CJ ENM의 이익을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은 티빙과 영화드라마 사업부다. 미디어플랫폼 손익을 분석해보면 CJ ENM 별도 방송부문(tvN 사업부)에서는 10%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티빙이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네이버멤버십플러스와의 협력을 중단한 데 따른 여파로 티빙 트래픽은 1년 전보다 20% 이상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는 티빙의 경쟁력 확보와 차별화 전략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와 예능 등 K-콘텐츠 전문 채널로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 등 해당 지역에서 이미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과의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올해 '선재 업고 튀어'와 '정년이' 등 tvN +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효율적인 운영 전략과 정책의 시너지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다만 통합 플랫폼 출범과 지원 정책이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티빙의 경쟁력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K-OTT 정책의 실효성과 티빙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여부가 CJ ENM의 중장기 성장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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