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크래프톤은 베인캐피탈재팬으로부터 BCJ-31을 7104억원(750억엔)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실질적으로는 일본 3대 종합광고회사인 ADK 홀딩스를 인수하는 것이다.
ADK는 일본의 대표적인 광고대행사로 ADK 홀딩스(260명)가 지주회사이며 ADK 마케팅 솔루션(1570명), ADK 크리에이티브 원(340명), ADK 이모션즈(130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사업은 광고와 애니메이션 콘텐츠 라이선스 사업이며, 매출의 80% 이상을 광고가 차지한다.
이번 인수로 크래프톤은 일본 시장 진출의 전진기지를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으로 글로벌과 중국을, 자체적으로 한국과 인도를 공략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일본은 글로벌 게임시장 3위로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면서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글로벌을 선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ADK의 2024년 실적을 매출액 1조1616억원, 당기순이익 129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연결 시 이익 기여는 제한적으로 크래프톤의 향후 연간 영업이익률은 현재 40% 초중반에서 30% 수준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는 단일 M&A 역대 최대 규모이면서 비게임사라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며 "크래프톤은 지난 4년간 30건이 넘는 M&A를 진행했으나 대부분 게임 스튜디오였다"고 분석했다.
ADK의 연간 거래 규모는 3480억엔이다. 상장 폐지 직전인 2016년과 2017년 거래액은 각각 3527억엔, 3529억엔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자회사 중 ADK 이모션즈는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며, 2016년과 2017년 콘텐츠 부문 거래액은 156억엔과 179억엔이었다.
애니메이션 IP들의 오리지널 홀더는 각기 다르며, ADK 이모션즈가 애니메이션과 MD(머천다이징) 등 라이선스 제품의 계약과 유통을 담당한다. 크래프톤의 인수로 해당 부문에서 단기간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으나, 게임 개발과 라인업 추가 확보 후 IP 사업화와 애니메이션 IP의 게임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ADK와의 협업으로 게임과 애니메이션 사이의 접점을 확인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글로벌 콘텐츠 사업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코멘트했다.
인도 외 지역에서도 비게임 사업 인수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확인됐다. ADK 인수 이후에도 현금 3조50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기에 M&A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크래프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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