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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글로벌, 유통업계 최초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본격화... 네이버 출신 전문가 영입으로 속도

'형지코인' 띄우는 형지글로벌, 전국 2000개 매장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나서

신승윤 CP

2025-07-11 16:04:47

형지글로벌, 유통업계 최초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본격화... 네이버 출신 전문가 영입으로 속도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패션그룹 형지의 자회사인 형지글로벌이 유통업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전통적인 패션 사업을 넘어선 디지털 혁신에 본격 나섰다. 회사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형지코인' 발행과 통합 결제플랫폼 '형지페이' 개발을 통해 그룹 전체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형지글로벌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가 마련된 싱가포르를 첫 번째 진출 거점으로 선택했다. 싱가포르는 2023년 8월 세계 최초로 단일 통화 스테이블코인(SCS)에 대한 포괄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한 바 있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G10 통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엄격한 준비금 관리, 발행자 요건, 투명한 공시 등을 의무화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한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형지그룹이 보유한 막대한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다. 전국 2000여 개의 형지 유통망과 20여 개 브랜드, 600만 고객을 하나로 묶는 통합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형지글로벌은 먼저 '형지페이'를 매장에 도입한 후, 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연계하는 단계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최준호 형지글로벌 부회장이 주도하는 이번 신사업은 여러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카드 결제로 발생하던 수수료 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 해외 매장에서의 환전 수수료 부담 없는 결제 환경 조성, 그리고 코인 기반 구매 이력 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 고도화 등이다. 특히 '형지페이'를 통한 리워드 충전금 사용을 유도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형지글로벌의 스테이블코인 진출 소식은 주식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7월 초 관련 발표 이후 형지글로벌 주가는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를 위해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암호화폐 채굴업 등 3개 상표분류에 대해 'HGKRW HJKRW'를 포함한 총 6건의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전문 인력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네이버 대외협력실장을 역임한 이상협 씨를 경영자문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상협 고문은 네이버에서 정책실 부장, 서비스위원회 부장, 대외협력 이사대우를 거쳐 대외협력실장까지 역임했으며,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네이버의 막강한 페이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기반 포인트 결제 시스템 구축 경험을 가진 그의 합류는 형지글로벌의 디지털 전환에 상당한 전문성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싱가포르 현지 사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형지글로벌은 올해 하반기 중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 법인은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형지글로벌이 전 세계 상표권을 보유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싱가포르 및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전초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는 싱가포르 법인인 크로커다일 인터내셔널과의 협업을 통해 크로커다일의 전 세계 유통망에서도 형지페이와 형지코인이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도 형지글로벌에게는 호재다. 현재 국내에서는 그림자 규제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막혀 있는 상황이지만, 형지글로벌은 싱가포르에서의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향후 국내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형지글로벌은 최근 몇 년간 연속적인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본업인 패션사업의 정상화 없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비금융권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한국은행의 신중한 입장도 향후 국내 진출 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지글로벌의 스테이블코인 도전은 전통적인 유통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혁신적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유통망과 고객 기반을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은 다른 사업자들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 현재 국경 간 결제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EU, 두바이 등 주요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면서 제도권 내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형지글로벌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안정적인 기술 플랫폼 구축과 규제 준수, 그리고 소비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다. 회사는 국내외 IT기업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금융권 및 글로벌 디지털 자산 보안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형지글로벌의 이번 도전이 유통업계의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성공 사례가 될지, 아니면 성급한 사업 다각화의 위험 사례가 될지는 향후 몇 년간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스테이블코인 진출이 전통적인 패션 유통업체가 핀테크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주목할 만한 사례라는 점이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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