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2일 '2025년 상반기 신용카드 검색 리포트'를 발표했다. 1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웹사이트 내 '맞춤 카드 검색'에서 각 혜택군이 검색된 횟수를 분석한 결과다.
올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혜택군은 'OTT/영화/문화' 영역이었다. 특히 OTT 혜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검색량이 89% 증가했다. 이는 일부 OTT 플랫폼의 요금제 가격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정책 확산으로 구독 비용을 절감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2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1.2%가 'OTT 구독료가 문화비 소득공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답했다.
검색 증가 2, 3위에는 '공과금/렌탈', '모든 가맹점' 혜택군이 올랐다. 고물가 시대 필수 지출인 생활비와 모든 소비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절약하려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올 상반기 검색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혜택은 '교통'이었다. 교통 혜택군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이는 기후동행카드, K-패스 등 정부의 대중교통 지원 정책이 확산되면서 교통 혜택 신용카드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월 6만 5천원으로 서울 지역 지하철·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 등이 신용카드 교통 혜택을 대체한 것이다.
검색 감소 2, 3위에는 '무실적'(17% 감소), '항공 마일리지'(13% 감소)가 올랐다. 전반적으로 해당 혜택을 가진 카드 상품이 줄어들며 소비자 선택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항공 마일리지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줄곧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카드 대규모 단종으로 코로나 이후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카드고릴라의 맞춤 카드 검색 데이터를 보면 그 시기 소비 흐름을 알 수 있다"며 "상반기에는 불경기, OTT 요금 인상, 항공 마일리지 카드 대규모 단종 등으로 검색량에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장기 추석 연휴, 연말정산·소득공제 등의 이슈에 맞게 카드 검색 트렌드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리포트는 누적 방문자 8,340만 명, 월 방문자 약 100만 명의 카드고릴라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큼, 국내 신용카드 소비 트렌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고물가와 각종 정책 변화가 소비자의 카드 선택 기준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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