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액 9,062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전분기 대비 -10.7%), 영업이익 2,091억원(전년 동기 대비 -0.5%, 전분기 대비 -4.2%)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이지만, 영업이익률은 23.1%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은 수요 둔화보다 미국 법인의 회계 처리 구조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부터 변경된 회계 기준에 따라 국내 및 알라바마 공장에서 출고된 제품이 아틀란타 법인의 재고로 먼저 인식되고, 이후 최종 고객 인도 시점에 매출로 반영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 출고 시점과 매출 인식 시점 간 시차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반덤핑 관세 환입 106억원과 미국 상호관세 납부 200억원을 감안한 조정 영업이익률은 약 24.1% 수준으로 추정된다. 외환 관련 손실 267억원이 반영되면서 지배주주 순이익은 1,424억원(전년 동기 대비 -11.8%)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북미향 수주가 4억1천500만달러로 전체 수주잔고의 64%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 비중을 나타냈다. 유럽향 수주는 1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중동 수주는 1억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전분기 대비 55.8% 감소했는데, 이는 현지화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은 하반기 실적이 북미향 출고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로 인식되며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상호관세와 관련한 고객사와의 협상이 일부 가격 전가 및 비용 환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3분기 영업이익률을 23.9%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2026년은 고수익 수주가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구간으로, 매출액 4조 6,654억원(전년 대비 +15.7%), 영업이익 1조 1,812억원(전년 대비 +26.5%, 영업이익률 25.3%)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손현정 애널리스트는 "전력기기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익 체력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현재 주가는 2026년 PER 19배 수준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과 구조적 성장의 가시성을 감안할 때 멀티플 리레이팅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원자력 발전소 등 대용량 스펙 수요 증가에 따른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와 함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수주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 GIS 독자 개발을 통해 2030년까지 유럽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 추가 성장 동력이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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