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 변준호 애널리스트는 23일 "조기 대선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흐름이 일단락되고 순매수 전환 기조가 뚜렷하다"며 "하반기 외국인 수급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는 수급상 유리한 주가 환경이 펼쳐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7월 8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5조9천억원을 크게 하회한 4조6천억원(22% 하회)을 기록한 어닝쇼크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더욱 강화됐다. 2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 이틀 후인 7월 10일부터 8영업일간 약 2조원을 순매수하며 상당히 강한 매수 강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실적 및 주가 저점 논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변 애널리스트는 "재고자산 평가충당금의 일회성 비용 발생과 환율 하락 등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되어 3분기 실적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먼저 과매도 측면에서,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개월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26조3천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KOSPI 전체 순매도 금액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15~20%)을 감안하면 상당히 집중적인 과도한 매도였다.
외국인 지분율도 4월 상호관세 이후 일시적으로 50% 하회했으나, 대선 이후 매수세 유입으로 현재 50.2%까지 회복된 상태다. 금융위기 이후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대략 49~58% 범위에서 등락해왔다. 이는 의미 있는 50% 전후의 지분율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P/B는 12개월 선행 기준 1배 전후로 경험적 하단을 형성해왔다. 이번 5월 P/B 저점은 1배 하회 후 2015년 최저점 수준인 0.8배대에서 형성되어 경험적 밸류에이션 범위를 지켜냈다.
SK하이닉스 대비 2년 상대수익률은 -124%포인트까지 확대되어 있고, KOSPI와의 1년 상대수익률은 -25%포인트 수준으로 모두 금융위기 이후 역사적 하단 영역에 위치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호조도 긍정적 요인이다. 이번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47까지 상승해 경험적 밴드 상단에 근접한 강한 업황 센티멘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8조3천억원 수준으로 큰 폭의 개선이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모멘텀은 2~3분기에 나타나며 특히 3분기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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