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로더가 인정한 품질력
코스맥스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는 에스티로더로부터의 인정이다. 지난 5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ELC 공급사 서밋'에서 코스맥스는 에스티로더의 수천 개 협력업체 중 '품질부문 우수 파트너사'로 단독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는 2012년 첫 공급계약 이후 빠르고 안정적인 공급, 글로벌 뷰티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13년간의 파트너십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에스티로더는 품질부문 외에도 총 상업적 가치, 협력 및 혁신, 서비스·민첩성·회복탄력성, ESG 등 5개 부문에서 우수기업을 선정했는데, 코스맥스는 이 중 가장 까다로운 품질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올해 글로벌 뷰티 기업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LC)가 꼽은 최고의 품질 부문 우수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시장 정복, 현지화 전략의 승리
코스맥스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중국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2004년 국내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코스맥스는 현재 중국 내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내 고객사 수만 약 1000여 곳에 달해 한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고객사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특히 최근 중국 안티에이징 뷰티 브랜드 '다이안디(Daiandi)'의 생산을 맡게 되면서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50세 이상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다이안디는 '중국 뷰티 브랜드 TOP100' 중 31위에 오르며 주목받는 브랜드로, 누적 판매량 1000만개, 온라인 팔로워 15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가 다이안디의 생산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기능성과 흡수력, 사용감 등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글로벌 품질 관리 체계와 고기능성 포뮬러 구현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코스맥스는 중국 내 현지 R&I(Research & Innovation) 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고객사와 소비자들의 피부와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왔다.
글로벌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
1987년 설립된 유로핀즈는 전 세계 950개 이상 연구소를 운영하며 식품, 환경, 제약, 화장품 분야 임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유로핀즈의 글로벌 인프라를 활용해 자외선 차단제 검증, 기능성 제품 효능 평가 등을 진행하고, 인종과 기후 특성에 맞춘 자외선 차단제 개발과 피부 광노화 공동 연구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달 18일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코스맥스와 유로핀즈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얀 어거스틴 유로핀즈 화장품부문 유럽총괄(왼쪽)과 박새롬 코스맥스 R&I센터 피부임상연구팀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압도적 성장, 2조원 매출 돌파
이러한 글로벌 확장 전략은 놀라운 재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코스맥스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21.9% 증가한 2조166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4억원, 당기순이익은 884억원으로 각각 51.6%, 133.9%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2024년 상반기에는 글로벌 화장품 ODM 업계 최초로 상반기 화장품 ODM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2분기에만 연결 매출액 5515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5개국 19개 공장,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코스맥스의 글로벌 ODM 패권 장악의 핵심은 전 세계에 구축된 생산 네트워크다. 현재 한국(화성, 평택), 중국(상하이, 광저우, 이센JV), 미국(뉴저지),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태국(방플리) 등 전 세계 5개 국가에서 1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가능수량은 약 30억 개에 달하며, 3300여 개 기업에 기초·색조화장품과 마스크시트 등을 공급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ODM 형태로 공급하며 100여 개국에 수출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ODM 전문기업이다.
신흥시장 개척, 미래 성장동력 확보
코스맥스는 기존 시장 외에도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3년 설립된 코스맥스USA는 북미뿐 아니라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법인으로, 뉴저지에 연구소와 마케팅 본부, 공장을 두고 K-뷰티를 전파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동, 남미, 인도,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임시조직(TF)을 가동해 신시장 개척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 튀르키예, 케냐, 멕시코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K-뷰티 현지화에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성장 전망
증권업계는 코스맥스의 성장세가 2025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맥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했다.
화장품 ODM 시장에서 온라인 채널 기반 인디브랜드의 성장과 글로벌 화장품 규제 강화로 대형 ODM 선호 현상이 나타나며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본연의 연구개발 경쟁력과 20년 이상 축적해온 현지 이해도를 기반으로 중국 시장 내 독보적인 화장품 ODM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각 법인과 공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내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992년 한국에서 시작된 작은 ODM 기업이 30여 년 만에 전 세계 5개국을 아우르는 글로벌 뷰티 ODM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코스맥스의 성공 스토리는 K-뷰티의 글로벌 확산과 함께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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