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 월별 단독사고 발생건수 및 사망자수.
최근 5년간(2020~2024년)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차량 단독사고는 전체 교통사고 발생건수의 4.1%에 불과하지만 사망자수 점유율은 23.6%에 달해 사고 심각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차량 단독사고의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발생 비율)은 7.9%로 전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 1.4%보다 5.8배나 높았다. 이는 단독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일반 교통사고보다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기별 분석 결과 여름 휴가철인 6~8월에 차량 단독사고 사망자의 28.8%(935명)가 집중 발생했다. 월별로는 8월이 329명(10.1%)으로 가장 많았고, 6월이 312명(9.6%)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휴가철 장거리 운행 증가와 운전시간 연장으로 인한 주의력 분산, 졸음운전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구 결과 도로안전시설물이 모두 설치된 구간의 단독사고 치사율은 5.4%로, 안전시설이 없는 구간의 치사율 9.9%보다 4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적절한 안전시설 설치만으로도 단독사고 사망자를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차량 단독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 부주의와 안전수칙 미준수에 의해 발생하지만, 시외부 도로를 중심으로 도로안전시설물 설치 확대로 단독사고 사망자 발생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이탈, 공작물 충돌 위험성이 있는 구간을 중심으로 사고유형과 원인 분석에 근거한 맞춤형 안전시설 설치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휴가철 운전자들에게 ▲출발 전 타이어, 와이퍼, 브레이크 등 차량 안전점검 ▲2시간 단위 주기적 휴식 ▲장거리 운행 시 동승자와 교대 운전 ▲럼블스트립이나 도로 이탈 방지시설이 설치된 구간에서의 각별한 주의 등을 당부했다. 특히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한 경우 원데이 자동차보험이나 임시운전자 특약을 미리 준비해 동승자와 교대로 운전할 수 있도록 대비할 것을 권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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