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투자증권이 16일 발표한 '수출이 견인하는 주가 #3' 보고서에 따르면, 8월 라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억 2,217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3,701만 달러(+80%), 미국 2,004만 달러(+11%), 동남아 1,876만 달러(+23%)로 모든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수출 금액은 8,353만 달러(+35%)로 전체 라면 수출의 68%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 감소한 것은 5~6월 미국 물량 선출고와 하계 휴가로 인한 조업 일수 축소 영향으로, K-라면의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라면 외에도 건강기능식품과 담배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노바렉스와 서흥의 제조 공장이 위치한 충북 청주시 기타조제식품 수출 금액은 1,514만 달러(+157%)로 또다시 월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KT&G로 추정되는 담배 수출 실적도 5,000만 달러(+8%)를 기록하며 UAE향 수출이 3,289만 달러(+48%)로 전년비·전월비 턴어라운드가 두드러졌다.
농심은 케데헌 협업 제품을 국내외로 출시하며 주목받았고,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진행해 향후 글로벌 K-pop 걸그룹과의 협업 등 보다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은 불닭(Buldak) 라면과 소스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나아가 예상보다 빠른 밀양2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2025-2026년 업종 내 가장 차별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음식료미디어엔터 애널리스트는 "K-Food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정착하고 있다"며 "특히 라면업계는 실적과 밸류에이션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어 개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생산능력 확대 여부가 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국 농수산식품의 지역별 수출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90년대~2000년대 일본 중심의 농수산 식품 위주 수출에서 2010년대 중국·아세안 가공식품 확대를 거쳐, 2020년대에는 미국과 서구권으로 품목이 다변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K-Food의 글로벌 확산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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