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나야 파주의 미래도 밝다' 지난해 9월 27일 어린이놀이 한마당 사진 (파주시 제공)
정부가 공적 돌봄 시스템을 확충하고 있지만 현실의 틈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파주시는 ‘돌봄 공백 제로 도시’를 목표로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며 새로운 돌봄 혁신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부터 다함께돌봄센터 대폭 확대, 파주형 긴급돌봄, 유보통합 기반의 파아랑학교, 지역 특성을 살린 늘봄거점센터까지—중앙정부 정책을 넘어선 '지방정부형 돌봄정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 젊은 도시로 성장하는 파주… 급증하는 돌봄 수요
젊은 인구가 많다는 것은 곧 돌봄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맞벌이 가구 비율은 48.3%, 영유아 및 초등생 자녀를 둔 30~40대 비중은 각각 54.5%, 68.2%에 달한다. 도시가 빠르게 확장되는 만큼 돌봄 공백 해소는 지역 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 공적 돌봄시설 확충의 성과… 국공립어린이집 3년간 62%↑
파주시는 무엇보다 공공 보육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0개소 신설에 이어 올해도 10개소를 추가해 현재 국공립어린이집은 총 62개소다. 이는 2022년 39개소에서 3년 만에 62% 증가한 수치다.
국공립 이용률도 19.4%에서 올해 29.74%까지 오르며 전국 평균에 빠르게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영유아 단계 이후의 ‘초등 돌봄’은 여전히 공백이 발생한다. 늘봄학교가 도입됐지만 참여 아동이 제한적이어서 맞벌이 가정의 실질적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 2029년까지 62개소 목표… 사각지대까지 채우는 '파주형 돌봄센터'
현행 제도상 500세대 미만 공동주택이나 제도 도입 이전 단지는 설치 의무가 없어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파주시는 ‘모든 아이에게 동등한 돌봄’을 원칙으로 시 자체 예산만으로도 운영 가능한 '파주형 다함께돌봄센터'를 도입했다. 앞으로 5년간 자체 예산 283억 원을 투입해 39개소의 파주형 돌봄센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 규모는 전국 지자체 중에서도 손꼽힌다.
◇ 아침·저녁·심야까지 빈틈없이… 진화하는 '파주형 긴급돌봄'
돌봄센터가 있어도 생길 수 있는 틈은 존재한다. 등교 전 이른 아침, 방과 후 센터까지 이동하는 짧은 시간, 퇴근 전 저녁 시간 등 예상치 못한 공백은 맞벌이 부모에게 큰 부담이다.
파주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26개 다함께돌봄센터(아침돌봄 07:00~09:00, 저녁돌봄 20:00~22:00) 중 8개소를 ‘연장 운영 돌봄센터’로 지정했다. 필요시 식사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도 지원한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심야·주말까지 운영하는 ‘초등시설형 긴급돌봄’을 도입해 출장, 병원 진료, 갑작스러운 야근 등 부모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 등 18개 시설과 연계해 구축한 이 체계는 전국적으로도 보기 드문 촘촘한 긴급돌봄 모델로 평가받는다.
◇ 형제자매 한 곳에서 함께… 파주형 유보통합 '파아랑학교'
보호자의 부재로 홀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비자발적 돌봄 공백 아동'도 적지 않다. 특히 농촌 지역이나 시설 기준 충족이 어려운 가정의 아동이 대표적이다.
파주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 협력해 유치원·어린이집을 거점으로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함께 돌보는 유보통합 모델 '파아랑학교'를 만들었다. 유보통합을 파주시 실정에 맞게 적용한 전국 유일의 선도 모델이다.
파아랑학교는 올해 3월 운정·조리·문산 등 3개 유치원에서 첫 운영을 시작했고, 9월에는 어린이집 3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여기에 더해 2026년 초에는 신규 시설도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아침·저녁 돌봄(07~09시, 17~20시)을 제공해 형제자매가 같은 공간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어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
◇ 지역 특색 살린 '늘봄거점센터'와 다문화 돌봄의 확대
지난 10월 문을 연 교하도서관 늘봄거점센터는 파주의 출판·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책문화를 특화한 새로운 돌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도서관의 강점을 살린 깊이 있는 독서·문화 프로그램이 특징이다.
또한 다문화 가구가 많은 광탄면 신산초등학교에는 전국 최초의 다문화 특화 방과후 돌봄센터가 조성 중이다. 전체 학생의 30%가 다문화 학생이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학교 내 빈 교실 3개를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내년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는 다문화 학생의 문화적·정서적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는다.
공적 돌봄의 사각지대까지 세심하게 파고드는 파주시의 노력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도시 전체의 돌봄 생태계를 재편하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아이가 행복해야 파주의 미래가 밝습니다.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고 강조했다.
돌봄이 곧 도시 경쟁력인 시대. 파주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도시 비전 아래, 부모의 일상과 아이의 미래를 함께 품는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이정훈 CP / smedai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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