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생인 신상열 부사장은 농심의 창업주 신춘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를 2018년에 졸업한 후 2019년 경영기획팀 사원으로 농심에 입사했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교육 배경을 갖춘 차세대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초고속 승진 코스' 밟은 7년의 여정
신상열 부사장의 농심 입사 이후 경력 경로는 업계에서도 유례없는 빠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입사 단 1년 만인 2020년 대리로 승진한 후, 경영기획팀 부장을 거쳐 구매담당 상무직을 역임했다. 지난해는 전무로 승진하며 입사 6년 만에 임원진의 반열에 들어섰고, 이제 부사장 승진으로 또 한 단계 도약하게 된 것이다.
미래사업실 맡아 신사업·글로벌 전략 총괄
신상열 부사장이 이끄는 미래사업실은 농심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기구다.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미래사업실은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수립, 투자와 M&A 업무를 일괄 담당하고 있다. 이는 농심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세대 경영진에게 전략적 권한을 집중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부사장 승진은 그가 이 같은 중대 과제들을 더욱 강력한 권한 아래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되면서, 농심의 경영 다변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컬럼비아대 출신의 국제적 감각과 미래 지향적 사고방식은 디지털 전환, 건강식 시장 진출, 해외 신규 시장 개척 등에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통 농심맨 퇴진 … 실질적 세대교체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된 조용철 부사장(영업부문장)은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과 동남아 총괄 마케팅, 태국 법인장 등을 거친 글로벌 전문가다. 농심 입사 후 2019년 마케팅부문장 전무, 2022년 부사장, 2025년 영업부문장을 거치며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왔다. 그는 내년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글로벌 역량과 오너의 미래 비전 결합
농심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현장 감각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경영진 교체를 넘어 농심의 장기 경영 전략이 '글로벌화'와 '미래 사업화'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인사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신상열 부사장의 역할이다. 조용철 신임 사장이 글로벌 영업 및 현장 경영을 주도한다면, 신상열 부사장은 미래 사업 구축과 전략적 투자 결정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경영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너 3세의 도전적 사고와 글로벌 시장 경험자의 실무 역량이 결합되는 구조인 셈이다.
농심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안정적 계승'에서 '역동적 변화'로의 경영 철학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신상열의 빠른 승진은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세대의 경영 리더십에 거는 기대치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증거가 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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