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기획은 편안하고 안전한 겨울 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아산의 대표 온천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온양온천은 아산 3대 온천 가운데서도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백제 온조왕 36년(18년)에 축조된 탕정성 기록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탕정’은 끓는 물이 나오는 우물이라는 뜻으로, 이미 당시 온천으로 인식되고 있었다는 의미다. 탕정성의 위치는 오늘날 아산시 중심에서 남동쪽 약 2㎞ 떨어진 읍내동산성 일대로 추정된다. 백제 사비기에는 탕정군으로 편제되며 지명으로 자리 잡았고, 이곳이 바로 온양온천의 역사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온양온천은 예로부터 치유력이 높아 왕실에서도 각별히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성덕왕 11년(712)에 왕이 온수에 행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 왕이 온천을 목적으로 온양을 찾은 가장 이른 사례로 꼽힌다. 세종대왕 역시 눈병 치료를 위해 이곳을 자주 방문했으며, 이후 현종·숙종·영조·정조 등 여러 임금이 온양행궁을 두고 휴양과 치료를 이어갔다. 시대가 흐르며 온양은 탕정군, 온정, 온수군, 온창, 온천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으나 1442년 세종대왕이 ‘온양’으로 개칭한 뒤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조가 1458년 온양에서 목욕한 뒤 이곳을 ‘신정(神井)’이라 부르고, 이를 기념해 성종이 ‘신정비’를 세웠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온양온천이 상업적으로 본격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일제강점기였다. 당시 일본인 온천 전문가들은 온양온천의 치유력과 왕실 온천이라는 상징성을 높이 평가하며 현대적 시설을 도입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온양온천은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온천으로 자리 잡았고, 오늘날까지 온양관광호텔, 정수온천탕, 온양제일호텔, 온양온천탕, 다양한 찜질방과 사우나 등 여러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며 복합 휴양지로 발전했다. 숙박 여행객은 물론 당일치기 방문객도 편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온양온천의 매력은 온천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주변에는 온양민속박물관, 온양향교, 현충사, 외암민속마을 등 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명소가 가까이 자리해 온천 여행과 문화 탐방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1464년 세조가 온양행궁에 머물렀을 때, 왕을 수행한 관료 이숙함과 임원준은 온양온천의 신비로운 효능에 감탄해 ‘온양팔영’이라는 시를 남겼다. 560년 전 쓰인 이 시는 온양온천의 오랜 명성과 치유의 힘을 오늘날까지 생생히 전해준다. “불의 용이 땅속 깊이 굴을 파니 따뜻하고 맑은 물이 솟아난다. 이 물이 만백성을 구제하고 임금을 온화하게 하니 신비롭고 신령스럽다.”
[글로벌에픽 이서연 CP / webpil12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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