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인류의 진보를 함께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인공지능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의 테크 전문 매체 TechCrunch는 "현대차가 CES 2026에서 자동차보다 AI 로보틱스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Engadget도 "현대차의 가장 큰 포커스는 로보틱스와 AI"라고 보도했다.
현대차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West Hall)에 마련한 대형 부스는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었다. Atlas 로봇, Spot 로봇, MobED(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와 같은 최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전시되었으며, 미국 언론들은 이를 두고 "현대차가 전통 완성차에서 AI 제조·로보틱스 기업으로 변신 중"이라는 톤으로 평가했다.
Atlas의 공개 - '꿈의 로봇'이 현실로
미국 언론의 시각은 이 순간을 역사적인 것으로 표현했다. AP 통신은 "현대차 자회사인 Boston Dynamics가 처음으로 CES 기술 박람회에서 인형 로봇 Atlas를 공개 시연했으며, 이는 테슬라와 다른 경쟁업체들이 추진 중인 인간 형태의 로봇 개발 경쟁을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으며, 로봇 전문 매체인 The Robot Report는 Boston Dynamics CEO Robert Playter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까지 만든 최고의 로봇입니다. Atlas는 산업 작업 방식을 완전히 혁신할 것이며, 어릴 때부터 꿈꿔온 유용한 로봇이라는 오랜 목표의 첫 걸음입니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두 가지 버전의 Atlas가 공개되었다는 것이다. 무대에서 시연된 프로토타입 모델과 차가운 회색의 '제품 버전(product version)'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Boston Dynamics는 현재 보스턴의 본사에서 이 상용 버전의 생산에 즉시 착수했으며, 2026년 내에 Hyundai와 Google DeepMind에 첫 배치가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대규모 배치 계획”
미국 언론이 특히 강조한 부분은 Atlas의 실제 적용 로드맵이었다. Boston Dynamics는 "자동차 조립 작업을 돕기 위해 설계된 제품 버전의 로봇은 이미 생산 중이며, 2028년 조지아 새배니 인근의 현대차 전기차 생산 시설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명확히 했다(AP 통신, NBC News 등 다수 매체).
로봇의 성능에 대해 Engadget은 기술 명세를 상세히 전했다. Atlas는 최대 110파운드(약 49.9킬로그램)를 들 수 있고, 팔의 도달 범위는 최대 7.5피트(약 2.28미터), 작동 가능한 온도 범위는 화씨 -4도에서 104도(-20도에서 40도 섭씨)라는 것이다.
“반도체 기업과 동맹을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월 6일 CES 현장에서 직접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는 단순히 기술 전시 이상의 전략적 신호로 미국 언론에 해석되었다.
엔비디아와의 만남이 그 중심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약 30분간 비공개 미팅을 가졌다. 이에 여러 매체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으며, 자동차 제조사가 반도체 기업과의 동맹을 자율주행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2024년부터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엔비디아의 Blackwell GPU 50,000장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Google DeepMind와의 협력도 공식화되었다. Boston Dynamics는 Google DeepMind와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Google의 Gemini 로보틱스 AI 기초 모델을 Atlas에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Google이 2013년 Boston Dynamics를 인수한 후 2016년 SoftBank에 매각한 이래 처음으로 두 회사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하는 사례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Qualcomm 부스를 방문해 휴머노이드용 로봇 프로세서 '드래곤윙 IQ10'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으며,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관도 방문했다. 특히 삼성의 로봇청소기 앞에서 "저희랑 한 번 콜라보 하시죠"라는 직접적인 협력 제안을 한 장면은 한국 언론뿐 아니라 미국 언론에서도 보도되었다.
“중국 방문 직후 강행군 … 절실한 의지 반영”
미국 미디어의 평가는 현대차그룹의 이번 CES 전략을 긍정적으로 봤다. Hyundai 공식 보도자료에서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의 리더로 자신을 위치시켰는데, 이는 현실 세계의 하드웨어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율적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의미한다.
KED Global의 깊이 있는 분석은 현대차의 차별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기업이 로봇을 개발하지만, 실생활에 적용하려면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의선 회장이 강조한 "물리적 제품의 설계와 제조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 큰 미래를 보면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확대해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발언이 바로 이것이다.
Boston Globe(2026년 1월 6일)는 정의선 회장의 행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동행한 직후 미국으로 향하는 강행군"임을 주목하면서, 현대차그룹의 AI 로보틱스 전략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절실한 의지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열린 생태계' 비전 … 정의선의 다음 행보 주목
미국 언론이 집중조명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CES 2026 방문은 단순한 기술 전시회 참석이 아니었다. 그것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주요 경영진을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전략적 움직임이었다.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미디어에 전달한 메시지는 명확했다. 로보틱스, 자율주행, 제조 AI의 경쟁에서 모든 것을 자체 내재화하기보다는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나가겠다는 것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신년사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 과감한 협력으로 생태계를 넓혀 나간다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를 CES 현장에서 직접 구현하며 보여주었던 것이다.
2028년부터 조지아 공장에서 Atlas를 본격 운영하고, 2030년에는 조립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구체적인 로드맵과 Google, 엔비디아, 퀄컴,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과연 'AI 로보틱스 시대'의 리더가 될 수 있을지, 미국 시장은 이제 정의선 회장의 다음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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