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중외제약 과천 본사 전경
핵심 사업회사 임원 선임, 경영승계 단계 격상
지난 1월 1일, 이기환 디렉터는 JW중외제약의 비등기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직책은 '디렉터'이며, 개발부문 부서장을 맡게 된다. 이는 기존의 지주사 경영기획 담당 팀장 역할에서 핵심 사업회사 내 실질적 책임자로 이동한 것을 의미한다.
"지주사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하던 오너 4세가 처음으로 '제약 본체' 내부로 들어왔다"는 시장의 평가는 이번 인사의 상징성을 잘 드러낸다. 개발부문은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BD)을 포괄하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 축이다. 이기환 디렉터는 관찰이나 학습 단계를 벗어나 조직 단위의 책임을 직접 담당하게 된 것이다.
지분 매수 본격화, 경영 의지 확실해지다
이기환 디렉터의 JW홀딩스 지분 확대는 그의 경영 의지를 수치로 입증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일까지 그는 JW홀딩스 주식 2만7000주를 장내매수해 총 323만6356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분율은 4.38%로, 최대주주인 부친 이경하 회장을 제외하고 특별관계자 중에선 개인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본격적인 지분 매수는 2022년부터 시작됐다. 2022년 3월 첫 매수에서 12만4000주(0.17%)를 취득한 후, 2022년 연간 17만5501주(지분 2.69%)를 매수했다. 이는 2009년 이종호 명예회장으로부터 넘겨받은 20만 주(2.25%)로부터 시작된 지분을 기초로 한 것이다.
지분 확대의 속도는 2023년부터 가파르게 올랐다. 2023년 한 해 동안 60만4919주를 매수해 지분을 3.44%까지 높였다. 2024년에도 41만3139주를 추가로 매수해 3.94%까지 확대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4.34%에 도달했다.
JW홀딩스가 지주사 체제를 갖춘 지배구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기환 디렉터의 지분 확대는 단순한 자산 축적을 넘어 그룹 경영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의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부친 이경하 회장이 과거 장내매수를 통해 지배력을 강화했던 방식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기환 디렉터가 JW홀딩스에 입사한 것은 2022년이다. 입사 이후 약 4년 동안 경영지원본부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며 그룹 전반을 배워왔다. 특히 경영기획 업무를 통해 지주사 차원의 계열사 포트폴리오와 사업 구조를 살펴보며 관리 중심의 학습을 진행했다.
JW그룹 관계자는 "JW홀딩스는 지주사다 보니 여기서는 경영기획 관련해서 매니저로 4년간 역할했으며, 이 기간 동안 그룹 전반을 관리하며 들여다봤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지주사 실무에서 벗어나 사업회사 내부에서 성장동력을 직접 다루는 위치로 이동한 것이다.
개발부문은 단순 연구조직이 아니다. R&D, BD,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이 맞물리는 영역으로, JW중외제약이 최근 수년간 수액제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신약, 개량신약, 라이선스 등으로 다각화해온 핵심 부서다. 조직 단위의 책임을 맡은 이기환 디렉터의 역할은 관찰 단계를 이미 넘어선 상태다.
부친과 유사한 경로, 승계 포석 다지기
1997년생인 이기환 디렉터는 이경하 회장의 세 자녀 중 유일한 아들이다. 재계에서 여전히 장자 승계 관행이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는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다. 실제로 형제들과 달리 이기환 디렉터만이 경영 업무에 참여 중이다.
부친 이경하 회장의 지배 구조 역시 주목할 만하다. 회장은 JW중외제약 지분 28% 이상을 장기간 유지해 확고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반면 이기환 디렉터는 JW중외제약 지분을 2017년 2570주(0.01%)에서 2024년 9370주(0.04%)로 제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지주사인 JW홀딩스의 지분을 2017년 154만5534주(2.5%)에서 현재 323만6356주(4.38%)까지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는 본체를 직접 승계하는 형태가 아니라 지주사 중심의 승계 구조를 염두에 둔 전형적인 경로다. 부친의 직접 지배와 자식의 지주사 중심 지분 확보라는 이분화된 구조는, 현재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JW그룹의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JW홀딩스가 JW중외제약 지분 1086만3140주(44.61%)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기환 디렉터의 지주사 지분 확대는 간접적이지만 효과적인 영향력 확보 방식이다.
아직 가야 할 길, 등기임원 선임이 변곡점
현재 이기환 디렉터의 위상은 '비등기임원'이다. JW그룹 관계자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등기임원이 된 것도 아니라서 승계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의사결정을 하려면 등기임원은 돼야 하는데 지금은 그러기에 이른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이기환 디렉터의 행보를 판단할 핵심 지점들이 있다. 첫째, 개발부문 내 의사결정 관여 범위가 얼마나 확대되는가. 둘째, 특정 파이프라인이나 BD 프로젝트에 그의 이름이 연결되는가 하는 점이다. 셋째, 등기임원 선임 여부와 추가적인 직위 상승이 뒤따르는가이다.
개발부문 부서장으로서의 실제 책임 범위와 경영상 성과가 이번 배치의 정당성을 증명할 것이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본체 지분 이전 없이도 그룹 내 영향력을 확보하는 경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하는 단계라고 보고 있다. 개발부문에서의 성과가 이 구조를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현재 JW그룹은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생명과학, JW신약 등 4개 상장사와 11개 비상장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룹이 직면한 중장기 경영 과제들이 무엇이든, 이기환 디렉터가 어떤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는 JW그룹의 미래 경영진 체제와 그룹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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