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전략적 결단, SK하이닉스 터닝포인트 만들다
신간에 수록된 심층 인터뷰에서 최태원 회장은 "HBM 스토리의 핵심은 AI"라고 강조하며, 자신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길목에 서 있었다'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운이 아니라 최 회장의 선제적 리더십과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가장 두드러진 순간은 2011년 수천억 원대 적자를 기록하던 하이닉스 인수를 결단한 때였다. 당시 많은 경제인들이 '승자의 저주'라며 우려했지만, 최 회장은 이를 "SK그룹 체질을 바꿀 순간, 제2의 창업에 가까운 전략적 결단"으로 규정했다. 인수 직후 그가 100명의 하이닉스 임원과 배석자 없이 1대 1 면담을 가진 것은 단순한 경영 활동이 아닌, 조직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리더의 진정성 있는 실천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최 회장은 하이닉스 특유의 생존 본능인 '독함'을 SK그룹에 이식시킬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SK하이닉스만의 원팀 문화'를 구축했다.
고객 중심 철학과 실행으로 구현한 리더십의 정수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의 핵심은 '고객 중심'에 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고객의 니즈를 두는 실천적 경영 원칙이다. SK하이닉스가 2000년대 중반 당시 주목받지 않던 HBM 기술에 유일하게 협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철학 때문이었다. 최 회장은 이미 HBM을 첫 양산까지 해봤던 유일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러한 기술적 준비와 경험이 있었기에 고객의 신호를 빠르게 감지하고 정확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의 공동저자 유민영 대표는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을 이렇게 평가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전 과정에서 상대와 대화하고 함께 설계하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내는 힘이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이는 최 회장이 하향식 의사결정이 아닌 상호 소통을 기반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갔으며,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대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리더십 스타일이 바로 하이닉스의 독한 조직 문화와 SK의 유연함을 완벽하게 융합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최태원의 열망, AI 시대를 리드하는 비전으로 확대되다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의 또 다른 특징은 현재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열망'이다. 그는 선대 회장이 꿈꾸던 연간 3,650억 원의 이익을 100배 이상 넘는 성과를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배가 고프다"고 표현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540조 원을 넘었지만,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 비교하면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져야 한다"며 목표를 1,000조 원, 2,000조 원으로 설정하고 있다.
신간 '슈퍼 모멘텀'은 최태원 회장의 리더십이 단순한 경영 기법이 아닌, 미래를 읽는 안목, 고객을 이해하는 따뜻한 마음, 그리고 목표를 실행하는 강한 의지가 결합된 '통합적 리더십'임을 보여준다. 만년 2위라는 오명을 쓰던 기업을 AI 반도체 최강자로 만든 최태원의 리더십은 현대 한국 기업인들이 배워야 할 명확한 사례이자, 앞으로의 경영 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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