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6.16(화)

삼성 ‘AI 대전환’ 실행 페달 밟는다

글로벌전략회의서 AX비전 구체화 … 이재용 2.0 대장정 시작

안재후 CP

2026-06-16 1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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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글로벌전략회의를 개최하고 하반기 핵심 사업 전략을 점검한다. 이재용 회장이 주문한 인공지능(AI) 대전환(AX)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자리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의를 '이재용 2.0'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사적 AI 전환에서 시작해 스마트폰·TV 사업의 수익성 개선, 메모리·파운드리 경쟁력 강화까지 삼성전자의 중장기 전략이 이 회의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재용 명령 AX, 조직 DNA 전환 현장화
이번 글로벌전략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의제는 AX다. 삼성은 지난해 말 전 계열사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AI 대전환'을 선언했고, 최근 그룹 차원에서 본격적인 실행에 나섰다. DX부문에는 챗GPT, 클로드(Claude), 제미나이 등 외부 생성형 AI 활용을 공식 허용했으며, 서울 상암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를 자체 구축했다.

스마트폰·TV·생활가전 개발 과정에 디지털트윈 기반 가상 검증을 적용하는 식으로 AI 기반 개발 체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이려는 목표다. 삼성의 사장단은 AX 비전을 공동으로 선포하기로 했으며, 외부 AI 개방, 전담 조직 구축 등의 조직 혁신을 추진 중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AX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신사업 발굴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AX에 따른 비용·인력 활용의 효율화, 진행 중인 사업 및 기술 고도화 방안 등이 의제에 오를 예정이다.

DX부문, 중동 정세 변화 반영한 새판짜기
DX부문은 노태문 부문장 사장의 주재로 16일부터 사업부별 전략회의에 들어간다. 16일 모바일경험(MX), 17일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18일 전사 순으로 진행된다.

경영활동의 주요 불확실성으로 작용했던 미국·이란 전쟁이 종전됨에 따라 삼성은 새로운 사업 환경에 맞춰 판매 전략을 재정비한다. 물류·에너지 리스크가 일부 해소되면서 지역별 판매 전략과 공급망 운영 계획을 다시 짜기로 했다. 동시에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 방안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MX사업부는 다음 달 공개가 예상되는 갤럭시 Z폴드·플립 신제품을 중심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을 논의한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해소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관련, 수익성 개선 방안도 도출할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 이원진 사장 체제로 체질 개선 본격화
VD사업부는 지난달 새 수장에 오른 이원진 사장이 처음 맞이하는 전략회의로 주목을 받는다. 콘텐츠·서비스·마케팅 전문가인 이 사장은 삼성TV플러스 사업을 성장시킨 인물이다. 통상 연말에 실시하던 사장단 인사와 달리 지난달 VD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한 것은 TV 사업의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결과다.

글로벌 TV 시장은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TCL·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강화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TV와 OLED TV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추세다.

이번 회의에서는 AI TV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 강화, 삼성TV플러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 확대, 콘텐츠·서비스 수익 모델 다변화 방안이 주요 의제다. 업계는 이 사장이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 구조를 AI·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DS부문, 메모리 경쟁력으로 TSMC와 격차 좁힌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주재로 18일 개최되는 DS부문 회의는 메모리·파운드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E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낸다. 최근 전영현 부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HBM4E와 HBM5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전망 분석과 HBM 사업 전략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고성능 메모리 공급 현황도 검토한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신규 고객사 유치와 수주 확대에 주력한다. 최근 시장 점유율에서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시장 내 점유율 제고 방안이 주요 의제로 올라온다. 올해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 구축 현황에 대한 막판 점검도 이뤄진다.

풀스택 메모리 체제, 경쟁 우위로 부상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D램·낸드·HBM 베이스다이까지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풀스택 메모리' 체제를 갖추고 있다. HBM4 이후 파운드리 기반 베이스다이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이러한 경쟁 우위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 98조원, 내년 연간 395조원, 2028년에는 529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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