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용노동부가 DB형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의 적립부족 해소 의무 이행 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차증권의 이번 ALM 시스템 구축은 자산·부채 관리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의 틈새 수요를 파고드는 정교한 시장 공략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력·임금 구조 반영해 정밀 분석…ALM 컨설팅 문턱 낮춰
현대차증권은 DB형 퇴직연금 가입 기업을 위한 ALM(자산부채연계관리) 분석 시스템을 본격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ALM은 기업의 부채 특성인 퇴직급여 지급 일정, 금리 변동성, 임금상승률 등에 맞춰 적립금 자산을 최적으로 배분하고 운용하는 정교한 재무 컨설팅 기법이다.
현대차증권은 자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데이터 분석 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함에 따라, 그동안 정교한 부채 분석 컨설팅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중소·중견기업으로 서비스 제공 대상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부채 추산부터 적립 예측까지…4대 정밀 솔루션 구비
현대차증권이 선보인 ALM 시스템은 기업의 재무 상황을 다각도로 진단하는 4대 정밀 솔루션으로 구동된다.
우선 금리와 임금상승률, 퇴직률 등 핵심 변수의 변화가 전체 부채 규모에 미치는 영향을 역동적으로 추산하는 '퇴직부채 증감효과 분석'과 재직자의 예상 근속기간을 기반으로 향후 인력 구조의 변화 추이를 내다보는 '미래 인구 분포 예측' 기능이 핵심 축을 이룬다.
여기에 시기별 퇴직급여 예상 지급액을 산출해 적립금 자산의 유동성 방어 전략을 점검하는 '유동성 분석'과 함께, 미래 적립비율을 사전에 전망해 선제적인 부담금 추가 납입 계획 수립을 돕는 '적립부족 예측' 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현대차그룹 캡티브 넘어 B2B 외연 확장…연금 시장 '맞춤형 공략'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증권의 이번 행보를 그룹 계열사(Captive) 물량 중심의 퇴직연금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중소·중견 기업을 향한 B2B 연금 외연을 확장하려는 구체적 신호탄으로 본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은 금리 변동성과 주가 흐름에 따라 원리금보장형 자금 유출입이 급격하게 일어나는 구조다. 단순히 높은 이율을 제시하는 공격적 영업만으로는 기업 고객을 장기적으로 묶어두기 어렵다. 결국 자산과 부채의 정밀한 매칭을 돕는 정교한 '부채 컨설팅 역량'이 퇴직연금 사업자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증권 안지훈 연금사업실장은 "DB형 퇴직연금 운용의 출발점은 기업이 자사 퇴직부채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이번 ALM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기업 담당자의 부채 분석 부담을 덜고, 부채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적립금 관리를 밀착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당국의 제도적 압박과 금리 변동성의 폭풍 속에서 현대차증권이 던진 '중소·중견 ALM 컨설팅' 카드가 퇴직연금 B2B 영토 재편에 어떠한 파장을 가져올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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