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금)
[글로벌에픽 차진희기자]

첨단 기술 도입한 양식 산업... 국내 '스마트 양식' 활발


글로벌 어족 자원 남획으로 인해 현재 전 세계 수산자원의 87%는 완전 이용·고갈 상태이다. 특히 글로벌 생산 품종인 멸치류, 명태, 고등어류, 가다랑어 등 10여 종에서 감소세가 눈에 띈다. 이와 같은 어족 자원 남획이 계속되면, 어선어업은 향후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정상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어선어업 포획량이 감소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양식산업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선어업의 경우, 2000년을 정점으로 성장이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양식산업 규모는 2000년 대비 2.4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World Fisheries의 2018년 세계 수산 양식업 통계에 따르면, 2018년 세계 양식수산물 생산 금액은 1,700억 달러로, 2021년경에는 양식산업 생산량이 어선 어업 포획량을 추월한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양식산업이 발전하고 있으며, 전체 양식수산물 생산금액의 77.2%가 아시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양식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 양식을 적극 보급하기로 했다. 스마트 양식이란 양식 기술·생산기반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CT 기술을 접목한 시스템이다. 정부는 2018년 기준 2.5%인 스마트 양식 보급률을 2030년까지 12.5%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래양식포럼'을 창설해 민간 차원에서 양식 산업의 투자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금융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현재 구상되고 있는 미래 스마트 양식장 /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현재 구상되고 있는 미래 스마트 양식장 / 사진제공=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 초 양식 현장에 ICT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양식장 안에는 센서가 설치돼있어 수온·용존산소 등 어장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어업인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냉수대주의보, 적조속보, 각종 수산재해 속보, 기상 정보 등도 제공하기 때문에 어업인이 양식장에 상주하지 않고도 양식장을 관리할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구축한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은 현재 통영 시내 10개 양식장에서 시험 운영 중이다.

제주도에서도 스마트 양식이 적용돼 운영 중이다. 제주도 일부 광어 양식장은 고품질 수산양식 자율시스템을 적용해 어체 수와 크기, 출하량 등을 관리한다. 또한 자동수질측정기를 이용해 수온, 용존산소량, 염도 등을 측정해 양식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경남 하동 앞바다 숭어 양식장은 스마트 양식 적용 이후, 치어를 방류할 때와 출하 때를 제외하면 관리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해당 양식장에는 수중 카메라인 '어체측정장치'가 설치돼있다. 숭어의 길이를 파악하고 자동으로 무게를 추산해 사료의 양까지 자동으로 정해 공급한다. 또한 양식장 환경측정센서를 통해 수온·염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수중 드론을 이용해 그물이 파손됐는지 확인해준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하동 숭어 양식장에 그물망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는 '그물망 청소 로봇'과 숭어를 크기별로 다른 가두리로 옮기는 '어류 선별기'도 도입할 예정"이라며, "모든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태블릿 PC에서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진희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634.70 ▲50.52
코스닥 855.65 ▲22.62
코스피200 359.06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