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7% 성장이라는 깜짝 실적과 물가상승률이 기존 전망을 웃도는 가운데, 한은의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관측된다.
"성장은 예상 이상, 물가도 예상 이상"…유상대의 경고
유상대 부총재는 먼저 1분기 경제 성장에 대해 "놀랄 만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3일 발표된 1분기 GDP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로 성장한 것은 한은의 사전 전망인 0.9%를 크게 웃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던 한은의 전망과 달리 실제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성장을 크게 압박하지 않았다.
성장은 예상보다 강했고, 물가는 예상보다 높아진다는 뜻이다. 이는 동시에 긴축정책의 당위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신뢰…"낙수효과는 정책으로 해결"
유상대 부총재는 반도체 산업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발언도 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71%, 내년 1.57%로 내린 데 대해 "과하다"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유 부총재는 "한은이 추세적으로 추정한 잠재성장률은 2%에서 2%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의존 우려에 대해서는 "반도체 비중 자체가 커져 걱정하기보다는 반도체 사이클이 꺾이거나 낙수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낙수효과는 정부 구조조정이나 재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반도체 사이클도 최근 사이클이 지금까지 보다는 더 길어질 것이라고 보는 국내외 시각이 많아졌다"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반도체 호황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금리 인상 고민의 시작…신현송 총재의 물가 중심 기조와 맞닿다
유상대 부총재의 발언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청문회 발언과 맥을 같이 한다. 신 총재는 물가와 성장 중 물가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8일 금통위 결정회의는 동결이 유력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신호가 구체화될 것이란 관측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도 한은의 긴축 기조를 뒷받침한다. 씨티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9%로 상향했으며,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1.8%에서 2.5%로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유상대 부총재의 '금리 인상 고민' 발언은 한은이 본격적인 긴축 국면으로 진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년여 지속된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고 새로운 긴축 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가계의 재정관리가 한층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민할 때가 됐다"…긴축기조 전환의 신호
유상대 부총재의 발언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1분기 깜짝 성장과 물가 상승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은 한은으로서 피할 수 없는 정책 과제가 됐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 부총재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지속성에 대해 확신을 드러낸 것도 주목할 만하다. AI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인상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신현송 총재가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금융시장의 초점이 되고 있다. 유 부총재의 "고민할 때가 됐다"는 발언이 얼마나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지가 기업과 가계의 재정 의사결정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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